[UTD기자단=인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1월 18일 토요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상주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 중 승점 3점과 함께 잔류의 기쁨을 누린 팀은 홈팀 인천이었다. 인천은 상주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K리그 클래식 잔류의 최적격자임을 증명해냈다.
11위 자리를 피하기 위해 다투던 세 팀 중 조금은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인천이었지만, 이기형 감독은 마냥 승점 1점을 노리는 운영을 하지는 않았다. 신진호, 홍철, 김병오, 김호남 등 스타선수들의 공격력에 겁내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둘 법도 했지만 4백 전술로 나섰다.
감독의 주문과 팬들의 기대에 선수들은 십분 부응했다. 2점차 승리는 팀이 3개월 만에 기록한 승리였다. 이는 올해 인천이 단 두 번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윤표, 채프만(이상 부상), 부노자(징계)의 공백으로 수비가 흔들릴 걸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무실점 완승이었다.
상대 선수의 퇴장이라는 호재도 작용했지만, 이 부분 역시 정신적인 측면에서 지지 않은 결과였다. 전반전이 막바지로 향해가던 도중, 상주 미드필더 여름은 불필요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받는다. 전반 45분 내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에 대한 스트레스의 발로였다. 전반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못해 초조한 것은 인천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침착했다. 경기가 아직 반이나 남았기 때문이었다.
10명의 상주 선수들을 상대하게 된 후반전의 인천은 마치 한 수 아래의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듯 쉬운 경기를 했다. 패스는 마음먹은 대로 물 흐르듯 이어졌고, 활발한 압박 수비는 번번이 상주의 공격권을 끊어냈다. 궁지에 몰린 상주는 흐름을 바꾸어냈을 수도 있었던 순간순간에서 '급함'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수적 우세에 분위기까지 가져온 인천은 후반전을 반전 없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기까지의 과정이 분명 순탄치는 않았다. 5월까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팀,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강등권에서 보냈던 팀,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을 겪은 팀, 매 경기마다 상대 팀의 응원단으로부터 '강등'이라는 구호를 들었던 팀, 전부 인천의 이야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인천은 또다시 살아남았다. 이제는 '생존왕', '잔류 DNA' 같은 간단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이지만, 그러한 짧은 단어들로 표현하기엔 매해가 너무도 치열하고 괴로웠다. 하지만 그 치열하고 괴로운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또다시 인천이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이만큼 인천에게 잘 어울리는 격언이 있을까. 누구도 인천을 '강한 자'라 칭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이 '살아남은 것으로 강함을 증명'했다는 명제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다음 시즌에도 축구 전문가, 또는 팬들은 인천을 강등 1순위로 지목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인천은 분명히 강하다. 한 해 동안 강등권 순위 경쟁에 심신이 지쳤을 인천의 선수단과 팬들은, 축구가 없는 겨울 동안 잔류의 기쁨에 취해 있을 자격이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문근보 UTD기자 (iufcidea@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이상훈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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