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전북현대를 안방에서 잡아내며 도깨비 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K리그 1 잔류 이상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인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쾌한 출발이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3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신고했다.
‘다윗과 골리앗?’ 모두의 예상을 뒤엎다
경기 전 예측에 있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경기였다. 올해도 ‘강등 1순위’ 꼬리표를 달고 1라운드 패배를 안은 팀과 시즌 4연승을 달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된 팀과의 경기. 관전 포인트라면 과연 인천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전북이 몇 골이나 넣을 것인가 등이었다.
그랬던 경기가 예상외로 흘렀다. 90분간 웅크리고 있다가 운이 깃든 카운터펀치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린 게 아니었다. 선제골을 넣고도 과도하게 내려서지 않았고, 한 방 먹었을 때에는 다시 대갚음해주리라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대갚음해줬다. 인천 얼굴에도 생채기는 났지만, 전북 얼굴에는 피멍이 선명했다. 결과는 인천의 승리였다.
“이에는 이” 인천, 싸울 생각을 해내다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정상적으로 나오는 팀이 상대하기 수월하다. 더 괴로운 것은 잔뜩 내려서서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 팀”이라고 했다. ‘잔뜩 내려서서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 팀’은 인천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최근 수 년 간 인천은 그런 축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것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였다. 많지 않은 K리그 1(1부) 팀 숫자에서 강등의 압박은 하위권 팀 감독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전력 상 우위의 팀과 경기를 치를 때에는 일명 버티는 경기 운영을 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졌다. 그리고 그것이 정석인 양 굳어졌다. 인천의 케이스가 그렇다.
하지만 승강제 이전 인천은 단 한 번도 ‘만년 하위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인천이라 하면 강팀이나 약팀 어느 쪽과 붙어도 쉽게 경기 결과가 예측이 안 되는 팀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도깨비 팀이라고 하는 부류의 팀이었던 것이다.
잔류 좀비와 도깨비 팀 사이의 갈림길
올 시즌을 앞두고 이기형 인천 감독은 스마트한 체력 축구와 공격적인 축구를 천명한 바 있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도전적으로 나설 것”이라던 이 감독의 의지는 인천을 잔류 좀비를 넘어서 ‘K리그의 도깨비’로 만들지도 모른다. 전북전 승리는 그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으로 나오는 팀이 상대하기 수월하다”던 상대의 수장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정상적으로 나가’ 잡았다. 객관적 지표를 살펴봐도 경기 점유율과 슈팅 수, 유효슈팅 수에서 모두 앞섰다. 이제 올 시즌 단 두 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팬들이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인천은 올해 어떤 한 해를 보낼까? 2018년의 인천은 어떤 팀으로 기억될까?
글 = 문근보 UTD기자 (iufcidea@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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