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룹B 최상위 순위인 9위에 올랐고, 19경기 연속 무패(12승 7무)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간의 하모니를 이룬 결과였다.
인천은 매 시즌 마다 다크호스로 손꼽혔던 팀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존재로 역동적인 축구를 선보였지만, 경험 부족으로 결정적인 순간 올라가지 못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컵과 유럽무대에서 경험이 많은 베테랑 김남일(35)과 설기현(33)을 영입했다. 인천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경험 부족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상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허정무 전 감독의 사임과 임금 체불 사태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은 급격히 흔들렸고, 6월 중순까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때 김남일과 설기현은 의욕을 잃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성실한 훈련 자세와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됐다.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후배들의 기량 향상에도 기여했다. 두 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상대의 공세 속에서도 인천이 쉽게 흔들리지 않은 원동력이 됐다.
인천의 젊은 선수들은 김남일, 설기현의 존재가 컸다고 말했다. 8골을 넣으며 인천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남준재(24)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는 기현 형의 많은 조언과 경기장에서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현 형이 5~6 년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드필드에서 김남일과 콤비를 이룬 구본상(23)은 “남일, 기현 형의 존재는 어마어마하다. 형들이 없으면 게임이 안 풀릴 정도”라며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했다..
베테랑의 존재가 흔들린 인천을 잡아줬다면,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은 인천의 무패 행진에 가속도를 붙였다.
만년 유망주에서 인천의 리더로 성장한 정인환(26)이 대표적인 예다. 강한 몸싸움과 공중볼에 강한 장점에 수비 리딩 능력이 향상됐고, 국가대표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한교원(22)과 남준재는 공격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신인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구본상과 문상윤(21)의 등장은 세대교체에 불을 지폈다. 구본상은 쇄골뼈 부상으로 이탈한 정혁(26)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다. 시즌 초반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문상윤은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 후 제 기량을 선보였다.
인천은 내년 시즌 상위리그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베테랑들의 기량 유지와 지속적인 신예 선수들을 발굴한다면, 2013년에도 인천발 돌풍이 일어날 것이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