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카파제 / Timur Takhirovich Kapadze
MF / No.18 / 1981.09.05 / 185cm 77kg
1998~2001 FK 네프치 페르가나(우즈베키스탄)
2002~2007 FC 파흐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2008~2010 FC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2011~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통산 / 6경기 출전 2득점 2도움
맞대결땐 꼭 승리...평소에는 절친
2011년 K리그에 우즈벡 열풍이 상륙하기 시작했다.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우즈베키스탄의 선수들이 K리그의 클럽에 영입되면서부터다. 인천의 카파제, 서울의 제파로프, 수원의 게인리히까지 이들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선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카파제는 이러한 우즈벡 열풍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카파제는 ‘우즈벡 3총사’ 중에 자신이 제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제파로프에게 고맙긴 하지만 현재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세우고 있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축구선수에게 남는 것은 결국 기록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현재 카파제는 6경기에 출전하여 2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제파로프와 게인리히가 각각 1득점 밖에 기록하지 못한 것에 비교하면 뛰어난 기록임이 분명하다. 이는 카파제가 타국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들 우즈벡 3총사는 경기장에서 상대방으로 만나지만 그 외에는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절친이다. 가끔 서로 전화통화도 주고받으며 휴일이 겹치는 날에는 가족을 동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카파제는 서로가 맞대결을 펼치는 그 시간만큼은 승리를 절대로 양보해줄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래야 목에 힘주고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다나.
우즈베키스탄은 나의 조국
카파제, 그는 순수한 우즈베키스탄인이 아니다. 원래 그의 가문은 터키인 집안이었다. 그러나 그의 조부모 세대에 이르러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하게 되고 그 이후로 터키와 우즈베키스탄의 피가 몸에 흐르게 되었다. 하지만 주위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은 일은 전혀 없었으며 우즈베키스탄인으로서의 생활에 행복함을 느끼며 성장했다고 한다. 물론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둘 중에서 자신의 국적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우즈베키스탄을 자신의 조국으로 선택했다.
“저희 조부모님께서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시면서 많이 고생하셨겠지만 저는 전혀 그런 어려움 없이 늘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카파제에게 영원한 고향이며,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있어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안식처이다.
A매치 100경기출전 눈앞...살아있는 국대 전설
카파제는 2002년 5월 14일,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데뷔전이라는 것은 축구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가슴 뛰고 흥분되는 일이다. 데뷔 이래, 그는 지금까지 73경기에 나섰으며 100경기 출장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상에는 국가대표로서 100경기까지 출전한 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써 제가 국가대표로서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입니다. 1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한다면 저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고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크게 높여줄 것입니다.”
한국, 적응하기 힘들었던 그 때
카파제는 이전에 훈련을 하기 위해 한국에 다녀간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디든지 객지에 나가게 되면 가장 힘든 것은 음식에 대한 적응이다. 하지만 카파제는 한국 음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3,4일 동안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예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다고는 말씀드렸지만 본격적으로 생활하기 시작한 그때는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같은 팀에 있는 동료도 모두 처음 보는 선수들이고 환경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다는 것도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내가 한국에 와서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집에서 아내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먹던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기 때문에 요즘 저는 정말 잘 먹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되었다는 카파제. 하지만 여전히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돼지고기를 재료로 쓰는 음식이 많다는 점이다. 카파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그는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카파, 인천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다
카파제의 별명은 ‘카파’다. 이름이 길어서 동료들이 ‘카파’라고 줄여서 두 글자로만 부르다보니 별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카파’라는 별명은 한국에 와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도 그렇게 불렸다는 점이다. 어쨌든 동료에게 ‘병수!’, ‘재권이!’, ‘효성!’ 이라고 거침없이 부르는 ‘카파’는 앞으로 인천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분명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인천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 저희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홈경기, 원정경기에 찾아오는 많은 인천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팬들에게 승리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Rahmat(라흐맛). 감사합니다.”
/ 글 = 김동환 UTD기자(england_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