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일요일. 인천 팬들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꿈의 구장이라 불리던 인천축구전용구장이 고생 끝에 첫 선을 보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화제 거리를 제공해서 그런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 구장 안에는 다양한 이벤트 준비를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장 코너 부근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 분들이 스태프 조끼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준비하고 계셨다. 알고 보니 이번 경기장 개막전을 시작으로 1년 간 보안요원을 하시게 된 인천 남구의 어르신 분들 이셨다. EPL 경기 중계 때 뚱뚱한 할아버지들이 보안요원으로서 일하는 것은 많이 봤는데, K-리그에서는 이런 장면을 본적이 없던 것 같다. 그분 들 중 스탠드석 부근을 담당하셨던 한 어르신분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안녕하세요. UTD 기자단의 이성섭입니다.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 네. 저는 주안4동에 사는 71세 유신웅이라고 합니다.
- 어르신 분들이 하기에는 힘든 일이 될 것 같은데 어떤 경로를 통해 인천축구전용구장의 보안요원으로서 일을 시작 하게 되셨나요? = 인천남구청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8명을 선발 했어요. 이 28명이 오늘 경기부터 보안요원으로 일하게 되었고요.
- 그렇다면 어르신 분들을 보안요원으로 선발 할 때 어떤 기준이 작용했나요? = 제가 알기로는 고령자를 위주로 해서 뽑은 다음 건강한 사람들 순으로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그렇다면 일 년 동안 계속 하시게 되는 건지 아니면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오늘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이 곳(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12월 달 까지 저희가 계속 보안요원을 하게 됩니다.
-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전과 함께 어르신 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드렸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 인천유나이티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 노인들 생각해서 일자리도 만들어주고 재미있게 바람 쏘이며 구경도 할 수 있고, 수고비도 주고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 보안 요원의 임무 중 어떤 임무를 하시게 되는 것인가요? = 노인들이 보안요원을 한다고 보통 일반요원들과 다른 것은 별로 없어요.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하지 않게 막고, 안전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진행 하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죠.
- 네, 그러면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축구라는 스포츠가 워낙 거친 스포츠라서 안전요원으로 일 하실 때 위험요소가 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관중석과 매우 가까워서 그런 요소가 더욱 크고요. 대비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우리가 관중석을 바라본 상태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곧바로 파악이 가능해요.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차서 밖으로 날라 오는 공이 신경 쓰이긴 하는데, 칸막이 뒤에서 앉아 근무를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 관중석 측에서 말 안 듣는 관중이 간혹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제제를 가할 지 생각해 보셨나요? = 관중석에서 사건이 생겨서 강압적으로 제제를 해야 할 경우를 제외 하고는 노인들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젊은 보안요원의 경우에는 관중에게 하지 말라고 말을 하면 오히려 기분이 더 격앙 돼서 나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노인들이 하지 말라고 얘기 하면 그래도 자기보다 나이 지긋이 많은 어른이 얘기하니까 잘 듣고 따르지 않겠어요?
-그래도 말썽 부리는 관중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 (허허) 오늘이 처음이라서. 앞으로 생각 해 볼게요.
- 마지막으로 1년 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관중의 안전을 책임진 보안요원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관중들이 경기를 잘 관람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고, 즐겁게 해 볼 생각이에요. 축구장에 많이 와서 잘 구경하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인천구단 측에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완공되기 전에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안요원으로 선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알린 적이 있다. 그 계획이 오늘부터 실현 된 것이다. 오래전부터 연탄배달, 보육시설 방문 등을 통해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이번 보안요원 선발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인천 팬들의 많은 성원을 갚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구단에도 많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글-사진 = 이성섭 UTD기자(gand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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