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현재까지 치러진 33경기 전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치른 수비수가 있다. 김건희가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는 개인의 체력적 어려움보다는 팀의 아쉬움을 생각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3라운드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1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김건희는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그랬듯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건희는 “주도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득점 후에는 항상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계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모두 함께 끝까지 골문을 지켰어야 했는데 실점을 하게 되어서 아쉽다. 그래도 아직 승점 10점 차이고, 할 수 있는 건 남은 여섯 경기를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한 대로 하는 것 뿐인 것 같다”며 총평을 밝혔다.
인천은 이날 팽팽하던 0-0의 균형을 후반 19분 무고사의 골로 깬 이후 1-0의 우위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후반으로 갈수록 거세지는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끝내 후반 39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추가 실점은 막아냈으나, 승리했다면 2위 수원과의 승점 차이를 13점으로 벌리며 승격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김건희 역시 이런 아쉬움을 크게 표현했다.
그는 "아무래도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비겨도 진 기분인 느낌이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1, 2위전이다 보니 승리했으면 승격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상황이다. 선제골을 넣기도 해서 기대가 있었는데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실점을 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원과의 승점 차이는 10점. 리그 마지막까지 6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나쁘지 않은 우위다. 그런 지점에도 불구하고 김건희는 만족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승격과 승점 차이에 대해 김건희는 "사실 승점을 벌릴 수 있는 상황이 계속해서 있었다. 저희가 무너졌다고 하기 보다는 좀 안일하게 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좀 더 뭔가를 하고자 하는 모습이 있었고, 선수들 모두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승부를 거두게 되니 더 아쉬운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인천의 또 다른 문제다. 특히 박경섭, 김명순 등 김건희와 호흡을 맞췄던 포백 중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것은 인천에게도 치명적이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건희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부상 없이 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사실 시즌 1년을 전부 부상 없이 뛰는 건 쉽지 않은 부분이다. 계속 바뀌는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김)건웅이 형과 호흡을 잘 맞춰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인천에게 큰 출혈인 만큼,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는 김건희의 존재는 인천에게 소중할 수밖에 없다. 2023년에 데뷔한 김건희 본인 역시 이런 시즌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묻자, 김건희는 “이렇게 뛰는 게 처음이다 보니 중반쯤에는 몸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또 괜찮다. 남은 경기도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몸 관리 잘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강등 첫 해, 바로 승격을 노리는 것은 인천과 모든 구성원의 목표다. 프로 입단 및 데뷔를 인천에서 한 만큼, 2부리그와 승격 경쟁이라는 상황 역시 김건희에게도 처음이다.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 김건희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선수 생활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시즌이라고도 생각한다. 감사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6경기,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 없는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이 자리를 지켜야 할 때다. 김건희는 “다음 경기도 이번 경기랑 똑같이 항상 무실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 단단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남은 경기에서 꼭 많은 승점을 얻어서 시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성의주 UTD기자(sung.euju.shin@gmail.com)
사진 = 이명석 UTD기자, 임채혁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