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 No.48 / 1988년 4월 7일 / 183cm, 75kg
달성초 - 협성중 – 청구고 – 연세대
2010~2011 인천유나이티드
2011~2011 전남 드래곤즈
2011~2012 제주 유나이티드
2012~ 인천유나이티드
2009년 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축구 국가대표
프로통산/ 46출장 7득점 6도움
인천통산/ 34출장 6득점 6도움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강등 권을 탈출하고 하반기 K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이 선수의 도움이 컸다. 최근 5경기 3골 1도움. 프로 데뷔 이후 원치 않았던 이적으로 잠시 떠났던 인천에 다시 돌아온 남준재 선수를 만나보자.
두 번의 시작
인천은 프로 데뷔를 한 팀이었다. 만족스러운 데뷔 1년 차를 보내고 난 후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팀에 적응을 끝내가던 차에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돼서 당황스러웠어요. 아쉬운 점도 있었고요.” 갑작스러운 이적 이후 또 다시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1년 만에 그는 또 다시 이적을 하게 되었다. 잦은 이적은 그를 힘든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축구를 그만 두어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던 그에게 인천은 다시 손을 내밀었다.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동료들의 말에 기쁜 마음으로 왔어요.”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을 하자는 생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독기를 품고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다 보니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요.” 아직 이번 시즌에 6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의 활약은 선수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
2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선수단과 경기 스타일에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틈틈이 인천의 경기를 챙겨보며 팀에 대해 파악한 덕분에 금방 팀의 전술에 녹아 들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 6경기 출장에 3득점 1도움을 만들어냈다. 그의 공격포인트는 팀이 승점을 쌓아 올리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에 목표를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움직임이 단조로워져요. 인천이라는 팀은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팀 전체의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이에요.” 이런 생각으로 팀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자신의 공격포인트가 올라가는 것보다는 팀이 승리를 거두고,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는 것이 더 기분 좋은 일이라고 한다. “지금이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요. 조금만 더 집중하면 8위 안에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처음으로 강등제가 생기면서 승점 한 점, 순위 하나에 마음 졸이는 것은 선수나 팬이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선수들도 매 경기 끝날 때마다 순위표에 촉각을 세우고 더 좋은 순위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적인 욕심 버리고 열심히 뛰었더니 운이 따르는 것 같아요.” 또한 자신을 다시 인천으로 불러준 김봉길 감독님에게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만약 상황이 허락된다면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도 비추었다.
세심한 화살 세레모니
포항, 전남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그는 화살을 쏘는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반복된 세레모니에 특별한 의미가 숨어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대학 시절부터 생각해온 세레모니에요. 제 자신만의 고유한 세레모니로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는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하고 싶은 세레모니라고 한다. 그 세레모니 이후 ‘레골라스 남’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 별명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는 서포터즈들과 함께하는 세레모니를 꿈꾸고 있다. “제가 화살을 서포터즈 석 쪽으로 쏘면 팬 분들이 화살을 맞고 뒤로 넘어가는 듯한 골 세레모니를 그리고 있어요. 골을 더 많이 넣고 팀에 기여한다면 팬 분들이 함께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의 활시위를 당기는 세레모니는 등 뒤에서 마음을 담아 화살을 꺼내는 세심함으로 다른 선수의 세레모니와 차별화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열정적인 인천 팬들
처음 인천에 입단해서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준 팬들에게 지금까지도 감사해하고 있었다. K리그 내에서도 유명한 인천 팬들의 열정이 그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았다. “인천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SNS를 통해서 인천 팬들과 소통해왔어요. 팬들의 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팀에 더 큰 애착을 갖게 됐어요. 저는 다른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뒤지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천에 상당히 빠져있어요.” 이러한 애정으로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사랑해주었으면 했다. 많은 팬 확보를 위해 사인회나 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끝난 듯이 보였다. 팀이 힘든 시기를 끝내고 부활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인천을 사랑해주었으면 한다. 그는 가득 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열정에 정말 감사해요. 선수들도 그런 모습에 점점 팀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되요.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선수와 서포터즈 모두가 하나되는 더 끈끈한 가족 같은 팀이 됐으면 좋겠고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가족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위해 고생해온 누나들과 부모님께 감사함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좋은 날도 있을 것이고 안 좋은 날도 분명 있을 텐데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낼 거에요. 가족들 너무 사랑하고 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현재 가족들은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다. 가족을 대신해 지금까지 큰 버팀목이 되어준 여자친구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제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자만할 것 같으면 지적해주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큰 힘을 줬어요.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나의 모든 것’ 인천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신의 처음 시작을 열어주었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인천에 대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인터뷰 내내 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해준 남준재. 그의 바람대로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
글-황시내UTD기자 (sinae90@nate.com)
사진-이상훈UTD기자 (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