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지난 24일 인천광역시 남구청에서 ‘팬즈데이’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수백 명의 팬들과 선수단이 참여해 2시간 동안 즐거움을 만끽했다. 선수단은 팬들에게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낼 것을 약속했고, 팬들은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 2012년 골 모음 영상 공개…그때의 소름이 다시 온 몸에

팬들은 선수단이 입장하기 전 20여분 동안 지난해 인천의 득점 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이 터뜨린 골이 화면에 흐르는 동안 행사장은 매우 조용했다. 작년 7월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터진 빠울로의 헤딩골이 나왔을 때 일부 팬들은 소름이 돋은 듯 몸을 떨기도 했다.
▲ 조동암 대표이사 축하의 말…“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바란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기에 앞서 조동암 인천 대표이사, 박우섭 남구청장 등의 인사말이 있었다. 조 대표이사는 단상에서 “작년 초반의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팬들 덕분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며 입을 뗐다. 이어 “우리가 시련을 이길 수 있었던 데는 김봉길 감독과 팬들이 함께 한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괌과 목포, 일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선수단이 강하게 거듭났다”며 “인천이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고 시도민구단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는 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창단 10주년을 계기로 모두가 노력해서 대표적인 구단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 유니폼 공개…행사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

올 시즌 인천의 유니폼 공개는 10주년 기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시작부터 특별했다. 행사장에 초청된 마술사 박은영씨의 화려한 쇼가 끝나자마자 주장 김남일과 부주장 박태민, 골키퍼 윤평국과 조수혁이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홈에서 입게 될 유니폼은 이미 티저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된 터라 이날은 더 가까이서 유니폼을 보고자 하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유니폼을 입은 네 선수가 행사장을 런웨이(Runway) 삼아 걷는 동안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윤평국과 조수혁은 긴장할 법했지만 여유롭게 행사장을 돌며 팬들의 시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 김봉길 감독의 인사…“지난해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셨던 점 잊지 못한다”

유니폼 발표에 이어 선수단의 입장 및 소개가 끝난 뒤 김봉길 감독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김 감독은 장내 아나운서의 “각오 말씀 부탁드린다”는 말에 생각에 잠기더니 “우리가 동계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작년에 선수들이 어려울 때 팬들이 힘이 되어주셨던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 보여 드리겠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 주장 김남일 완장 차다…어느 때보다 결의가 가득

올 시즌 인천의 주장에 김남일이 선정됐다. 사실 김남일은 지난해 주장 권유를 받았으나 조언자 역할에 힘쓰고 싶다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주장 제안을 재차 받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자 주장완장을 받아들였다.
김남일은 완장을 채워준 신영민(11) 어린이와 함께 팬들을 향해 섰다. 팬들을 바라보는 김남일의 얼굴은 올 시즌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자하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 무대에 등장한 푸른 전사들…하이라이트는 윤평국과 권정혁의 말춤

2년 만에 돌아온 ‘인천의 아들’ 안재준을 포함해 올해 인천에 새로 온 선수들이 무대 앞으로 나섰다. 이들은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장내아나운서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골키퍼 윤평국은 장내 아나운서의 “누구를 제일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골키퍼 조수혁을 꼽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넌지시 ‘권정혁’을 언급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조수혁을 존경한다고 대답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윤평국의 발언에 서운한 듯 권정혁이 무대 앞으로 나섰다. 장내 아나운서가 “어떻게 하면 권정혁 선수가 좋아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 윤평국은 “밥을 좀 빨리 드셨으면 좋겠다”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권정혁은 “천천히 먹는 게 건강에 좋다”고 응수해 다시 한 번 팬들을 웃게 했다. 두 사람의 어색함은 화해의 댄스와 포옹으로 말끔히 풀어져 박수를 받았다.
▲ 팬들과 하나 된 시간…림보·커플댄스 그리고 질의응답까지

무대 앞에 나선 위의 선수들은 이상형이 무엇이냐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저마다 연예인과 배우 등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에 장내 아나운서가 행사장을 찾은 팬들 중 이상형과 근접한 사람들을 데려올 것을 주문했고, 약간의 시간 뒤 선수들은 나름(?) 이상형에 가까운 팬들과 무대에 자리했다.
무대에 오른 팬들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했고 급기야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입으로 “김태희”라고 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수들과 함께 자리한 팬들은 림보 게임과 커플 댄스 등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팬들의 질문에 답한 선수들이 팬들의 요청을 행하는 미션으로 마무리됐다. 평소 과묵한 김남일도 이 시간은 피해갈 수 없었다. 오히려 주장이기에 두 번이나 팬들의 질문을 받았고 “노래를 불러 달라”는 미션을 한 차례 수행해야 했다. 잠시 망설이던 김남일은 “서우(아들)가 좋아하는 노래인데…”라며 “뽀로 뽀로 뽀로로…”라고 노래를 불렀다. 이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제가로 카리스마를 뽐내던 주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팬들의 웃음을 더욱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 단체사진으로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사인회로 행사장이 바글바글

이날 행사는 단체사진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사진 촬영을 원하면 앞으로 나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행사장을 찾은 팬들 중 절반 이상이 선수들 속에 섞였다. 이들은 저마다의 재미있는 포즈를 지으며 카메라 렌즈를 가득 채웠다.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잠시 자유로운 사인회를 치르는 동안 행사장은 여기저기 흩어진 팬들로 바글바글 거렸다.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김남일과 설기현은 출구에서 멀찍이 떨어진 구석에 몰려 제일 나중에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며 올 시즌 인천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 글 = 김동환 UTD기자(facebook.com/kimchagoal)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