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축구스타 이천수는 팬들에게 여전히 ‘스타’로 기억되고 있었다. 지난 3일 올시즌 첫 경기인 경남과의 개막전에서, 이천수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팬들과 만났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전인 오후 1시, 이천수는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 27일 인천유나이티드와 공식 입단 계약을 체결한 이천수는 현재 4월 복귀를 목표로 체력훈련에 매진중이다.
수많은 팬들과의 만남에서 이천수는 일일이 팬들에게 사인과 악수를 하며 미소로 화답했다. 오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팬들은 사인 종이는 물론, 축구화, 축구공, 책, 머플러 등 자신들의 물건에 사인 공세를 하며 영웅과의 만남을 즐겼다.
다시 온 이단아, 인기는 여전하다
여러 가지의 문제로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진 이천수였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이날 이천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을 선 중학생 팬 4명은 축구얘기를 하며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김재덕(14), 이종왕(14), 이지원(14), 권지원(14)은 “10시부터 이천수 선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밖에서 기다렸다가, 경기장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왔다”며 열혈 팬임을 보여줬다. 특히 김재덕 학생은 아버지가 축구대회에 나갈 때 사준 축구화를 들고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천수의 인기는 여성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온 유지연(20), 권경주(20) 씨는 “오랫동안 기다린 개막전에 오게 돼 너무 행복하다. 이천수 선수의 빠르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너무 좋아 한다”며 들뜬 기분을 말했다.
장년층에게도 이천수는 영웅이었다. 2002, 2006년 월드컵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천수의 컴백은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2002 월드컵 책에 사인을 받은 정병준(61) 씨는 “2002년 월드컵 이전부터 이천수의 팬이었다. 한국에 이천수 만한 선수가 현재 있는가. 불세출의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그의 인기비결? 단연 ‘프리킥’
이천수의 프리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있던 주특기나 다름없는 기술이다. 이천수는 최근 K리그 클래식 인터뷰에서도 “김형범(전남)과의 프리킥 대결이 기대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사인회를 찾은 수많은 팬들 역시 이천수에게 기대한 것은 그의 화려한 프리킥 슈팅이었다.
김재덕 학생은 “이천수 선수의 프리킥이 너무 멋있다”며 감탄했다. 유소년 축구선수에게도 이천수의 프리킥은 꿈의 기술이었다. 영종유소년클럽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미르(12)는 “6살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이천수 선수의 프리킥이 너무 멋있다.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과 패스능력이 대단하다”며 어린 선수답지 않은 전문가(!!)적인 대답을 말했다.
어려운 시기 잊고, 최선을 다해주길
하지만 팬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0년 일본 축구단과의 계약만료 이후 이천수는 오랜 기간 소속이 없는 선수로 뛰었다. 여기에 전남과의 임의탈퇴 논란까지 겹쳤다. 힘들었던 시기를 딛고 다시 일어선 이천수에게 팬들은 “파이팅”이란 메시지로 복귀를 환영했다.
정병준 씨는 ‘본심으로 2006년으로 돌아가라!’라는 짧고 강한 메시지로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공격 포인트는 충분히 10개 이상 기록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지영씨는 “오랜만에 복귀를 했는데 인천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달라”고 얘기했다.

미래의 꿈나무에겐 이천수는 응원의 대상이자 우상이었다. 김미르는 “이천수 선수처럼 유명한 선수가 돼서 TV에 많이 나오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위해 많이 뛰어주세요”라며 응원했다.
숱한 시련을 딛고 다시 돌아온 이천수는 여전히 월드컵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기억되고 있었다. 고향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이천수는 팬들의 날개를 달고 이제 날아오를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글=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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