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어내기 어려운 아쉬움 때문인지 라커룸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석현은 “오늘 내 플레이는 50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경남과의 홈개막전에서 구본상, 김남일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책임진 이석현은 ‘남준재-한교원-디오고’ 전방 3인에게 볼배급을 담당했다. 그는 전담 키커로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정교한 킥을 선보였다. 양 팀이 좌우를 오가며 쉴새없는 볼 다툼이 이어질 때는 이석현이 직접 경남 진영에서부터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30분, 이석현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경남의 패스를 자른 김남일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이석현을 향해 공을 찔렀고, 이를 받은 이석현이 골키퍼 백민철이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오른발로 감아 찼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 아쉬움에 얼굴을 감싸야 했다.
이석현은 후반전에도 멈추지 않았다. 양 팀 공격이 소강상태에 이른 후반 30분과 32분에는 골로 이어질 뻔한 프리킥과 코너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남 골문을 스쳐간 중거리 슈팅을 끝으로 문상윤과 교체되어 나왔다.
이석현은 “아직 신인이라 적응을 못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프로에 와보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하셨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와 달리 김봉길 감독은 이석현의 플레이에 후한 점수를 매겨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석현의 기량은 동계훈련에서 확인했다”며 “신인선수임에도 대범해 첫 경기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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