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슈퍼루키’ 이석현이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FC서울(이하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석현은 0대 1로 뒤져있던 전반 35분 중원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통한 개인 드리블로 공을 치고 들어와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서울의 김용대 골키퍼의 캐칭 미스로 이어지며 행운의 동점골로 연결되었고 이 골은 서울에 뺐겼던 경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중요한 반격 포인트가 되었다.
전반전을 1대 1로 마친 인천은 후반 초반 디오고의 헤딩골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곧바로 서울의 박희성에게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홈팀 서울이 무서운 기세로 금방이라도 역전골을 터트릴 것처럼 위협을 했지만 인천은 이에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문상윤이 천금과도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3대 2 승리를 기록. 무려 9년 만에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성과를 거뒀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데뷔골을 터트린 승리의 일등공신 이석현은 경기 직후 “너무 기쁘다. 강팀 서울을 상대로 정말 힘든 경기였다. 우리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다음 경기를 위해 냉정을 찾을 것이다. 다음 경기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라며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득점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슛을 하는 순간 발등에 제대로 얹힌 느낌이 들면서 무회전 슈팅으로 연결이 되었다. 하지만 공이 너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서 그냥 평범하게 막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운이 좋게 상대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행운의 골로 연결이 되었다. 얼떨떨했다.” 라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김봉길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점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자신 있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 상대가 강팀인 서울이라고 해서 절대로 위축되지 말고 우리는 평소 하던 것처럼 우리들의 축구를 구사하자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에 대한 감독님의 무한한 믿음이 승리라는 좋은 결과로 다가온 것 같다.” 며 김봉길 감독의 믿음을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뽑았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 프로 데뷔 골의 그 순간. 가장 먼저 누가 생각났냐는 질문에 “당연히 부모님이다. 경기 끝나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축하하고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형식적인 격려의 말씀만을 해주셨다. 부모님께서 워낙 무뚝뚝하셔서 비록 겉으로는 기쁜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분명 속으로는 누구보다 기뻐하시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어서 그는 “사실 오늘 골을 넣으면 하트 세레머니를 하기로 여자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 근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여자 친구한테 너무 미안했다. 여자 친구에게 다음에 골을 넣으면 꼭 하트 세레머니를 보여주겠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며 자신을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이석현은 “미추홀보이즈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응원소리가 마치 나에게 하나의 비타민과 같았다. 팬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를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우리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오늘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음 경기를 위해 냉정을 찾겠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 선수의 입에서 이러한 성숙한 말이 나올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신인다운 패기와 뛰어난 개인 기량에 모자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똑 부러지는 강한 멘탈까지 두루 지닌 인천의 이니에스타 ‘슈퍼 루키’ 이석현. 오늘보다 내일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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