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브레이커'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김봉길 감독이 또 다른 징크스를 깼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9일 지난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FC서울(이하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004년 이후 약 8년 7개월동안 이어진 지긋지긋한 ‘상암 징크스’ 를 가볍게 떨쳐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가진 미팅에서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팀이 우승 후보의 서울이라고 해서 전혀 위축될 것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 하던 대로만 하자. 큰 부담감을 갖지 말고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라. 그러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며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감독 입장에서 봤을 때 상대 서울에 비해 인천이 객관적인 선수 구성면에서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고 워낙 홈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팀이기에 다소 조심스럽게 수비적인 전술을 통한 경기 운영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맞불 작전을 선택했다. 결과론적으로 그 작전은 정확히 적중했다. 이는 바로 김봉길 감독의 신의 한수였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인천의 맞불 작전에 상대팀 서울 역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울은 평소와 다르게 패스 미스가 연발했고, 공격 전개가 무디었다. 인천 역시 계속해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김봉길 감독은 2대 2로 맞선 후반 중반. 공격에 치중하며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을 노리기 위해 발이 빠른 찌아고와 재능 있는 문상윤을 연이어 투입했다.
현실적으로 수비수 투입을 통해 승점 1점에 만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교체 투입을 통해 승점 3점을 노렸다. 그리고 얼마 후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교체 투입된 이 두 명의 선수들이 환상적인 결승골을 합작해낸 것이다.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이 그대로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3대 2 인천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남준재와 한교원. 두 측면 공격수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 김봉길 감독 역시 고민이 많은 모습이었다. “쉽지 않은 문제이다. 올해는 다른 팀들이 우리의 측면을 봉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나 역시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보겠지만 무엇보다 이 문제는 (남)준재와 (한)교원이 스스로가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워낙 육체적, 정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금방 제 기량을 찾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며 제자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끝으로 김봉길 감독은 “다음 상대가 성남이다. 안익수 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수비 안정을 중요시한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서 약점을 한번 찾아보겠다. 서울전 승리의 기쁨은 잠시 잊고 다시 한주동안 선수들과 함께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서 성남전 승리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 며 승리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착실히 준비하겠음을 밝혔다.
지난 시즌 스플릿 B그룹 1위를 기록한 인천이 스플릿 A그룹 1위 서울을 꺾으며 올 시즌 초반 파죽지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이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데 있어서는 결정적으로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김봉길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인천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과연 인천이 앞으로 얼마나 더 무서운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더욱 더 기대되는 바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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