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9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골 잔치를 펼쳤다. 9년만의 서울 원정 첫 승을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는 ‘신예’ 이석현 ‘용병’ 디아고, ‘숨은 갑’ 문상윤이 차례로 서울FC의 골 망을 흔들었다.
특히 원정경기에서부터 남다른 활약을 보여준 이석현은, 전반 중반까지 불안했던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점골을 터뜨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팀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는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서울 팀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이석현 선수와 경기 후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석현 선수의 일문일답.
Q. 올 시즌 개막 후 첫 골을 넣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일단 너무 기쁘고 솔직히 아직까지도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프로 데뷔하고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었는데요, 오늘 상대 팀이 강팀 서울이었고, 거기에 원정경기여서 그런지 기분이 2배로 좋습니다.
Q. 오늘 상태팀이 만만치 않은 서울 팀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A.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홈 경기였던 경남과의 경기보다 더 긴장이 됐습니다. FC서울 서포터즈와 팬들이 경기장에 워낙 많이 찾아와서, 다른 경기와는 분위기가 뭔가 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계속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엔 FC서울 서포터즈 수 백명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며, 인천의 미추홀 서포터즈와 장외경쟁을 펼쳤다. 북과 장구를 비롯해 현수막과 깃발을 휘날리며 응원하는 서울 팀의 모습은, 인천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Q. 오늘 경기 시작 전엔 어떤 각오를 다지고 들어갔나요?
A. 평소와 같이 최선을 다하잔 마음을 가진 것 외에, 특별한 각오를 다진 건 없었습니다. 그냥 경기장에서 실수만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하나하나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고, 그것이 운 좋게 공격 포인트로 연결 된 것 같습니다.
Q. 중거리 슛을 찼을 때 이것이 골일 것이라고 느낌이 드셨나요?
A. 솔직히 공을 차는 순간 발등에 제대로 얹힌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무회전이었죠. 하지만 공의 방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서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골로 연결이 된 것 같네요.
(경기 시작 전 김봉길 감독은 이석현 선수에게 지난 홈경기에서 슈팅을 많이 아끼는 것 같아, 이번 경기에서 많은 슈팅을 시도해 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석현의 과감한 시도는 결국 인천 팀의 동점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됐다.)
Q. 미드필터로 활약을 하고 있다 보니 패스 연결도 상당히 중요할 텐데요, 오늘 팀끼리의 패스 연결은 어땠다고 보시나요?
A. 우리 팀은 동료들 간의 패스 플레이를 통한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서울이라는 강팀이기 때문에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점점 경기가 진행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Q. 후반전에 FC서울의 역습이 정말 거셌습니다. 경기를 푸는데 어렵지 않았나요?
A. 솔직히 말해서 FC서울의 박희성 선수가 2-2 동점골을 넣고 나서 분위기가 서울로 완전히 넘어가는 추세였습니다. 분위기 역시 왠지 모르게 쎄(~) 했거든요. 이러다가 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 단 한 번의 역습을 정확히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인천 팀이 두 번째 골을 넣자 FC서울은 후반부 내내 인천 팀을 거세게 압박했다. 수차례 골문을 두드리며 아찔했던 순간을 만들어 내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인천 팀은 찌아고의 빠른 역습과 함께 문상윤의 결정타로, 결국 쐐기골을 박으며 분위기를 다시 끌고 왔다.)
Q. 오늘 전반전부터 선수들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러한 작전을 쓴 이유가 있나요?
A. 감독님께서 오늘 미팅에서 상대인 FC서울이 강팀이라고 해서 위축될 것 없이, 우리는 평소에 하던 대로 우리들의 축구를 구사하면 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Q. 이번 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느낀 게 있나요?
A. 아직까지 내가 가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점차적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다음 주 성남 원정 경기에 대한 각오 한마디 부탁합니다.
A. 다음 주말에 있는 성남과의 원정경기 역시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승점을 잘 벌어놔야, 나중에 부담감도 덜하고 팀이 분위기를 탈 수 있습니다. 오늘 서울전 승리는 오늘 즐기는 것으로 끝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성남전만을 바라볼 것입니다. 감독님과 코치선생님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Q.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오늘 원정경기였는지 홈경기였는지 헷갈릴 정도로 미추홀 보이즈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서포터즈의 응원소리가 저에겐 하나의 비타민과 같았는데요. 팬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를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경기에도 많이 찾아오셔서 열띤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9년만의 서울 원정 첫 승이란 기록을 세운 인천 유나이티드는 기록뿐만 아니라, 신예와 용병 기대주들이 모두 활약하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이석현의 강한 슈팅을 성남 경기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글=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사진=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