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23.3세에 프로통산 29, 23, 3경기.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 성남원정에서 인천의 중원을 책임졌던 문상윤·구본상·이석현의 현재 기록이다.
서울전 승리의 기쁨으로 사기가 한껏 올랐다지만 다소 무모했다. 그것도 이들을 안방이 아닌 원정에서, 한때 이름을 날린 성남을 상대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김남일은 교체명단에도 없었다. 오로지 ‘할 수 있다’는 의지만으로 구성된 중원이었다.
일단 김봉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석현은 성남 문전에서 빨랫줄 같은 프리킥을 선보이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구본상은 수비라인부터 성남 페널티박스까지 왕복하며 무한체력을 과시했다. 문상윤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담당하며 공격과 수비간격 조절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활약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의 공백을 구본상이 메웠지만 누구도 그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이고, 김봉길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구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문상윤도 자신의 자리를 완벽히 찾음으로써 능력을 몇 배 이상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이석현도 미드필더로서 자신이 할 역할을 찾았기 때문에 득점루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다음 주말은 A매치 관계로 리그 경기가 없다. 선수단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될 것이고, 김봉길 감독에게는 상위 스플릿 자리를 꿰차기 위한 전술을 그리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과연 대전과의 홈경기에서는 이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까.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