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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4일 어느 인천 유나이티드 팬의 일기

55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하나 2013-03-26 1885

2013. 03. 23~24                                                                                              축덕 vs 일반인

 

 

경기가 없는 주말이다. 나는 처음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앗싸 ,난 자유다. 추운 운동장에서 떨 필요도 없고.”

그런데 이게 웬걸 나는 목요일부터 벌써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이거 왠지 운동장에 가야할 것 같은데.”

계속 혼잣말을 되뇌는 나를 본 친구가

“야 너 미쳤냐? 정신 차려 인마. 너 뭐 금단현상도 아니고 뭐냐?”

구자철 축구 금단현상 동영상보고 그렇게 웃었던 나였는데. 그 친구를 납득시키거나 이해시킬 마음은 없었다. 나조차도 내가 왜 이러는 지 이해가 안 가는데 뭐.

 

그래서 나는 결국 영화나 보자는 심산으로 친구를 꼬드겨 영화관에 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준 ‘신세계’, ‘웜 바디스’도 있건만 내가 고른 영화는 ‘드림팀’이었다.

“또 축구야?”

같이 간 친구는 짜증을 냈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 한 영화를 보자고 그래.”

결국 나는 친구의 도발에 넘어갔다.

“야, 너는 뭐 영화도 안 보냐? 무슨 이 영화가 듣보잡이냐? 너는 문화의 다양성도 모르냐? 소형배급사에서 하는 영화도 봐줘야 다양성이 존중되고 좋은 영화가 나오는 거지.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예술영화 인디영화가 안 나오는 거야. 인마.”

나도 모르게 핏대를 세워가며 소리를 질렀더니 친구가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야, 너 왜 그래…….”

결국 우리는 팝콘과 콜라를 사 들고 축구경기가 없는 A매치기간 주말에 축구영화를 봤다.

 

그리고 그 날 밤 집에 왔는데 엄마가 웬일인지 장을 보러 가자고 한다. 근데 그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소.

“엄마 우리 홈플러스 가자.”

“야 무슨 홈플러스야. 집 앞에 시장이 있는데. 그리고 거기까지 언제 가냐. 귀찮게.”

“엄마, 대형마트에 가야 편하고 그러지. 안 그래요.”

“난 싫더라. 그냥 재래시장 가. 발품 팔아 좀 더 싸게 사는 게 낫지.”

“아이, 엄마 그러지 말고 가자. 나 믿고 한 번 가보자니까.”

“야, 난 복잡해서 싫어. 사람 많아서 싫어,”

“엄마 근데 여기는 안 그래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시식행사도 많고.”

“그래?”

엄마는 무엇보다 시식행사가 많다는 말에 솔깃했는지 결국 나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우리는 도원역 숭의아레나 지하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양손 가득한 짐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덜컥 후회가 됐다. 이번 주는 축구에서 벗어난 한 주를 보내자고 그렇게 맹세 했건만.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일요일.

‘그래 오늘 만큼은 정말 축구랑 상관없는 하루를 보내는 거야.’

하지만 구월동 번화가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재미가 없었다. 백화점에 가도 맘에 드는 옷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서점에 가도 읽고 싶은 책도 없고. 결국 나는 건물 밖으로 나와 걷는데 맞은편 남자의 옷이 낯익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이 새겨있는 바람막이다.

“오호.”

그리고 몇 발자국 더 앞서가는데 이번에는 인천유나이티드 엠블럼이 새겨져 있는 패딩을 입은 남자가 지나가는 게 아닌가. 날씨도 별로 춥지 않은데. 이상하게 내 눈에는 온통 축구클럽의 머천다이저만 보였다. 한 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오차범위 90%달하는 통계는 다음과 같다. 10대 남성의 90%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는 첼시. 20대 남성의 90% 첼시 또는 인터밀란, 10% 인유 패딩. 10대, 20대 여성은 전혀 없음.

나는 결국 축구 없는 주말을 보내는 것에 실패했다.

 

그 날 밤 나는 ‘뷰티풀 K리그’라는 공식가이드북을 뒤적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인천이 AFC에 진출하는 꿈을 꾸었다.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보다.

 

*본 내용은 팬의 가상일기로 사실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글 = 최하나 UTD기자(lastchristmas86@hanmail.net)
 

댓글

  • 방원희님 고맙습니다:) 인유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최하나 2013-04-01

  • 재밌네요^^
    방원희 201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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