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다. 솔직히 욕먹기 싫었다. 그래서 수비가담도 열심히 하고 그랬다.” 이천수는 전남과의 홈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이날의 경기를 되돌아보며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인천은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전남과 사연 많은 경기를 가졌다. 경기 시작 전, 전남의 주적(主敵) 이천수가 주전 명단에 오르면서 피 튀기는 경기가 될 것을 예고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예상대로 인천에서 2장, 전남에서 4장의 경고카드가 나오며 0-0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미간을 찌푸릴만한 거친 신경전은 없었다. 많은 경고카드에 비해 건전했던 경기는 이천수 덕분에 가능했다. 이천수는 사연 많은 전남과 붙는 것을 의식하며 자신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숙한 모습을 경기 내내 보였다.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는 자신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 머리를 두드리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석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천수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흐뭇하다.”라고 말하며 이천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인정했다. 성숙한 경기 매너 외에도 한 경기를 온전히 소화하며 여전히 왕성한 실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보여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그의 클래스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공격에서부터 압박하며 전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75분부터 쥐가 왔었다.”며 아직 완성되지 않는 몸 상태를 말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은 정신력과 기분으로 이겨냈다.”라고 말하며 말 많고 탈 많았던 친정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비록 경기 중에는 원정 온 전남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으나, 몸을 아끼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 이천수를 노력을 높이 샀다. 그 결과 경기 후 친정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활약과 이목을 받은 이천수는 연맹에서 발표한 경기 평점에서 6.8을 받으며 전남전 수훈선수로 선택되었다. /글 = 이용수 UTD기자 (R9dribler@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 기자(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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