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간판 미드필더 구본상의 성장이 놀랍다. 명지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인천에 입단한 구본상은 선수 보는 안목 하나만큼은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허정무 前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로서 개막전부터 과감하게 선발 기용되었으나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쉽지 않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후 구본상은 정혁(現, 전북 현대), 손대호, 문상윤 등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리그 중반 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정혁(現, 전북 현대)이 쇄골 부상을 당하여 생긴 빈자리를 차지하며 김봉길 감독으로부터 김남일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받은 것이다. 구본상은 어렵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본상은 안정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개인보다는 팀을 위하여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정혁의 빈자리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공교롭게도 계속해서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인천은 구본상이 활약한 시점부터 서서히 무서운 상승세 곡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후반기에는 19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구본상은 프로 2년 차를 맞는 올 시즌 역시 ‘캡틴’ 김남일과 함께 탄탄한 중원을 구성하며 안정된 허리라인 유지에 힘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그저 새로운 신예의 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 시즌에는 그의 놀라운 성장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구본상은 기술적인 축구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소 투박한 축구를 구사했다. 무엇인가 2%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구본상은 패스면 패스, 커트면 커트, 중거리 슈팅이나 드리블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전담 프리키커까지 여러 방면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아주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구본상 선수는 우리 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라고 운을 뗀 뒤 “감독으로서 단기간에 빠른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놀랍다. (구)본상이가 앞으로 지금처럼만 더 노력한다면 더 좋은 선수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구본상의 숨겨진 잠재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근 인천 팬들 사이에서는 ‘구본상이 김남일의 뒤를 이어 제2의 진공청소기로 거듭나고 있다.’ ‘조만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정도의 크나큰 발전을 보이고 있다.’ 등과 같은 긍정적인 이야기가 아낌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그런 소리를 들으려면 멀었다고 손사래를 치는 그다. ‘실력’에 ‘겸손’을 더한 그가 과연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지 눈여겨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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