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지난 16일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와의 홈경기에서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를 깜짝 선발 출격시키며 2연승을 노렸지만 헛심 공방 끝에 결국 득점 없이 0대 0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6라운드 대구와의 경기를 마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전남과의 경기에 나서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벤치 멤버를 적절히 활용하여 새로운 조합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히며 일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안배를 위한 휴식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로테이션 선수 가동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반대로 정작 경기 직전 발표된 출전선수명단에는 김남일, 안재준, 이석현 등 기존 주전 멤버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김봉길 감독으로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체력적인 안배를 취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상위권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봉길 감독은 승점 3점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치고 말았다. 여기에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경기(6R 대구전, 7R 전남전)를 소화한 주전 선수들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상항에서 공교롭게도 인천은 8라운드 전북(홈), 9라운드 울산(원정), 10라운드 수원(원정), 11라운드 제주(홈)까지 K리그 클래식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강팀과의 쉽지 않은 4연전을 앞두고 있다. 제아무리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이지만 솔직히 강팀과 연달아 만나는 대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그 순간 자체를 즐기라고 했다. 전북, 울산, 수원, 제주가 현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이지만 인천 역시 마찬가지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그러므로 인천이 시합을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지난 시즌에도 서울,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연거푸 물리쳤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던 인천이다. 이번 4연전의 결과가 올 시즌 인천의 성적을 판가름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는 경기당 승점 3점의 싸움이 되겠지만, 함께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과의 맞대결인 만큼 승리하면 경기당 승점 6점을 획득한 것 다름없다. 그만큼 인천으로서는 '더 높이 치고 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주저앉느냐'를 결정하게 될 운명의 순간을 맞이한 셈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어 승점 12점을 획득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만 된다면 인천은 확실하게 선두권 자리를 굳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애초 1차 목표로 하였던 상위 스플릿 진출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어느 팀이든 항상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공격 위주의 축구만을 할 수는 없다. 때로는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수비 축구도 펼쳐야 하는 것이 바로 축구이다. 김봉길 감독에게는 상위권 유지를 위하여 현 상황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가, 선수들에게는 이번 4연전에 그 어느때보다 전력을 기울여 임하는 강한 집중력과 간절함이 요구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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