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3-1 멋진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 축구전용구장은 올 시즌 홈 첫 승을 맞이한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멋진 승리의 중심에는 후반 33분 디오고 대신 교체 출전한 이효균이 있었다. 이효균은 2011년 경남에 입단하여 13경기에 나서 세 골을 기록하고 지난 시즌 인천으로 이적한 공격수다. 이적 후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팬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이 경기는 이효균이 인천에서 뛴 네 번째 경기였다.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노력해서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는 인터뷰를 했던 그는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43분, 이천수가 전북 진영 왼쪽을 돌파하여 가운데로 연결해준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효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한교원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또 한번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시즌(1승 1무)에 이어 전북전 무패행진을 이어 가게 됐다. 경기 후 역전승의 주인공 이효균을 만났다.
‘젖 먹던 힘까지 뛰었다.’
득점 상황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이효균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그냥 거기로 뛰어가면 공이 올 것 같아서 열심히 달렸다.”고 짧게 답했다.
‘프로에서 첫 멀티골, 꿈만 같아요.’
인천에서 첫 골이었다. 그는 “작년에 이적해서 시즌 초반에 십자인대 부상 때문에 재활으로 일년을 보냈는데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자기 전에 항상 생각하고 잠드는데 지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두고 좋은 꿈을 꿨다. 내가 경기에 들어가서 골을 넣고 팀이 승리하는 꿈이었다. 현실에서는 계속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에 나와 2골을 넣어서 기쁘다.프로에서 첫 멀티골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고맙단 인사는 따로 하겠다.’
첫 골을 어시스트 해 준 이천수에게 한 마디 부탁하니 “아직 고맙다고 전하지 못했다. 그건 내가 따로 말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편하게 다가 와 주세요.’
홈 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함성과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내가 인상이 어두워서 그런지 아직 팬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편하게 말 걸어주고 다가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의 더 큰 관심을 원했다. 이어“같은 자리에 디오고도 있고 기현이 형도 있는데 열심히 경쟁해서 경기에 출전하고, 골도 넣어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첫 멀티골의 기쁨으로 얼떨떨했는지, 인터뷰 경험이 적어서인지 아직은 인터뷰가 어색해 보였던 이효균이었지만 ‘좋은 모습 많이 보여서 인터뷰 자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구단 관계자의 바람처럼 앞으로 이효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글 = 김수인 UTD기자 (suin1205@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