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챌린저스리그의 전북매일FC를 누르고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매일을 몰아친 인천은 남준재, 설기현, 프란시스, 이효균의 골에 힘입어 4대1로 승리했다. 이날 인천은 남준재, 설기현, 안재준 등을 제외하고 그동안 경기에서 잘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특히 올 시즌 시작과 함께 FC서울에서 이적해온 조수혁이 골문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조수혁은 전북매일의 슈팅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인천의 높은 수비벽에 막힌 전북매일은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조준했으나 조수혁의 눈부신 선방 앞에 고개를 떨궜다. 조수혁은 인천이 16강에 오른 것에 크게 기뻐하면서도 한 골을 허용한 것이 매우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을 하고 나왔는데 한 골을 내줘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조수혁은 “생각해보니 거의 1년 반 만에 90분을 뛰었다”며 “프로에 데뷔한 지 조금 됐지만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FA컵이지만 전북매일은 부천FC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올라온 ‘복병’이었다. 이에 조수혁은 “프로팀은 아니더라도 같은 축구선수라서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는데 오히려 경기가 시작하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수혁이 오랜만에 경기에 투입된 8일은 ‘어버이날’이다. 그는 “경기장에 어머니가 오신 것 같은데 못 뵈었다”며 입을 뗀 뒤 “부모님께서도 겉으로 내색은 안 하셨지만 제가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속상해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목이 멘 듯 잠시 있더니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성공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조수혁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제 첫 경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킬 테니 경기장 오셔서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조수혁은 지난 2008년 FC서울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6년 동안 컵대회 3경기에 출전해 2실점(FA컵 제외)했다. 그는 2009년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는 등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을 해왔다. 골키퍼의 밝은 날을 꿈꾸는 조수혁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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