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꼭 이기고 싶었다” 지난 12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제주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인천의 구본상은 쉽게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2012년 드래프트 3순위로 인천에 입단한 구본상은 명지대 주장 출신으로 프로무대에 도전한 겁 없는 신인이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던 것일까. 제주와의 개막전에 깜짝 선발 출전해 모두를 놀라게 한 구본상은 거친 파울로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구본상은 상위스플릿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제주와 다시 만났다(2012년 8월26일). 이 경기에서 이기면 데뷔전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씻는 동시에 팀을 상위스플릿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구본상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팀이 하위스플릿으로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구본상도 두 경기를 잊을 수 없는듯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제주전에서 안 좋은 기억도 있고 상위스플릿을 앞두고 제주를 만났을 때도 큰 활약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또 비겼다”며 아쉬워했다. 제주는 오밀조밀한 중원 플레이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특히 박경훈 감독은 다른 이들보다 패싱게임을 신봉하는 인물이다. 송진형, 윤빛가람, 박기동, 마라냥 등 미드필드 자원을 총동원해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선보인다. 구본상도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전은 생각과 늘 다른 법이다. 그는 “제주의 중원 플레이가 촘촘하다”며 “많이 뛰면서 풀어헤치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1위 포항을 제외한 2위부터 7위까지 승점이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매 경기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런데 하필 인천이 11라운드의 희생자가 됐다. 제주를 이겼다면 단독 2위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비겨 6위가 됐다. 오히려 제주가 인천전 무승부로 2위에 올랐다. 참으로 배가 아플 노릇이다. 구본상도 동의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오히려 빛났다. 구본상은 “제주전이 중요한 경기인 것은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아직 더 많은 기회가 남았으니 반드시 상위로 올라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구본상은 팬들에게도 인사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많은 분이 관중석을 채워주셨는데 이기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다음 경기는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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