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 한 안재준 선수는 데뷔 후 삼년간 인천 유나이티드에 적을 두면서 ‘인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안재준 콜’까지 생겼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주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그는 2011년 전남 드래곤즈로 트레이드 되어 떠났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물론 안재준 선수가 작년 인천 유나이티드가 보여주었던 짠물수비를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못미더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이제 집어넣어도 좋다. 아직 시즌 초반이건만 그는 벌써 베스트 11에 세 번이나 선정되었다.

<대한프로축구연맹 제공>
186cm에 78kg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그의 주특기는 공격수 지치게 만들기, 따라붙기, 진 빠지게 하기 등 이다. 아마도 자신을 마크하게 될 상대가 안재준 이라는 걸 알자마자 힘이 쭉 빠지는 선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그라운드의 그는 용맹하고 단단하다. 무표정으로 태클하는 순간에는 상대팀 선수가 아닌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의 인간 안재준은 어떨까? 의외로 그는 생각보다 어리바리하며 순박하며 재미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후 매 경기 선발출전하며 숨 돌릴 틈도 없었던 그가 의도치 않은 힐링타임을 가졌다. 지난 5월 12일 제주와의 홈경기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그를 사인회에서 만나보았다.
<이름이 뭐예요?>
1. 의외로 헐렁한 남자 사인회를 진행하는 내내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이름 되묻기'였다. 모 그룹의 노래처럼 이 날 안재준 선수는 수도 없이 똑같은 말을 외쳐야 했다. "이름이 뭐예요?" 하지만 팬들이 이름을 다시 말해줘도 안재준 선수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여러 차례 되물었다.
2. 개그 본능이 있는 남자 안재준 선수는 평소에도 재치 있게 말하는 걸로 유명하다. 화살을 쏘는 셀레브레이션을 하는 남준재 선수에게는 "활 아직도 안 떨어졌냐?"고 장난치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베스트 11에 세 번이나 뽑혔다며 소감을 묻자 "베스트11은 도대체 누가 뽑는 거예요?"라며 능청스럽게 되물어 질문한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더니 이내 배시시 웃으며 "텔레비전에서 이미 봤어요. 기분 좋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3. 겸손한 남자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나 매체 노출이 많지 않은 그이기에 더욱 더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았을 터. 그런 그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 날 사인회가 끝난 후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도 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4. 인천의 짠물수비를 책임질 남자
2년 만에 돌아온 팀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혹여 낯설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았더니 "제가 있을 때는 항상 중상위권의 팀이었는데 지금은 강팀들과 당당히 견줄 정도로 팀 전력이 좋아져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돌아오는 자신의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승리할 시 팬들이 원하는 셀레브레이션을 하겠다는 그. 과연 '인천의 아들' 안재준 선수가 팬들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 최하나 UTD기자(lastchristmas86@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 기자(mukang1@nate.com) 최하나 UTD기자(lastchristmas86@hanmail.net) 대한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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