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돌풍이 매섭다. 인천은 올 시즌 김봉길 감독 아래 끈끈한 조직력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12라운드를 마친 현재 5승 5무 2패(승점 20점)의 기록으로 4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도민구단 중 최고 순위에 있을 뿐 아니라 아래로 수원, 전북, 서울 등 내놓으라 하는 돈 많은 기업구단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 정도 꾸준한 모습이면 올 시즌 인천이 이제는 단순한 돌풍의 팀이 아닌 진정한 강팀으로 우뚝 서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천의 올 시즌 이러한 선전은 딱 1년 전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비된다. 인천은 2012시즌에서 12라운드까지 1승 4무 7패(승점 7점)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인천이 올 시즌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없었다. 잘해야 중간에서 놀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시즌을 맞아 이를 악물고 동계 훈련에 임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천을 이렇게 180도 달라지게 만든 것일까? 가장 먼저 아무래도 팀을 이끌고 있는 김봉길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중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떼고 인천의 제 5대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김봉길 감독은 평소 감독으로서의 높은 권위를 드러내기보다는 늘 선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움직이며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가끔 주장 김남일이 선수단 대표로 선수들의 요구 사항을 건의하면 김 감독은 상식선에서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선 모두 선수 편에서 들어준다. 매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김 감독의 마인드에 철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기면 늘 선수 탓을 하고 비기거나 지면 감독의 부족함을 탓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전에 페트코비치 감독님을 모시면서 배운 부분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감독이 희생해서 선수들을 높여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을 알려주셨다.”며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은 지도자의 강한 믿음만 한 것이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김봉길 감독의 '진실 된 마음'을 선수들이 몸소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훈련이나 경기 분위기가 좋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자연스럽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성적도 뒷받침되다 보니까 선수들의 자신감은 물론이며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나 목적의식 같은 부분이 확실히 박혀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팀 내에 ‘우리는 하나’ 라는 공동체 정신이 강하게 박혀 있는 점이 올 시즌 인천의 비상에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김봉길 감독은 억압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주며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주장 김남일은 팀 내 최고선임으로써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이는 것뿐 아니라 사비를 털어 중·고참부터 신인까지 후배들에게 지속해서 식사 자리를 가지며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는 이제는 악동이 아닌 성실한 선수로 완벽하게 변신하여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렇듯 감독부터 신인까지 하나 된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는 인천의 김봉길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그들만의 뚜렷한 색깔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인천의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 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이다. 지금의 하나 된 모습이라면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다. 과연 그들이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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