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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9일 어느 인천 유나이티드 팬의 일기

635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최하나 2013-05-22 1565

2013년 5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1-0강원 FC

강원이라.......

상대팀이 강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욕전을 펼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나는 감자도 좋아한다. 하지만 작년 하위스플릿 마지막 경기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 경기가 아주 중요했다. 사실 작년 11월 인천이 어디까지 승리할 것인가를 두고 친구와 내기를 했었다.

“20경기 연속무패 콜?”

“당연하지.”

친구는 20경기 연속무패가 불가능 하다고 했고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상대가 FC 서울이라도 나는 이길 거라고 했겠지만. 어쨌든 지는 사람이 뷔페를 쏘기로 했고 나는 그래서 굳이 갈 필요 없는 강원 원정에 따라나섰다.

아직도 강원 원정을 기억하는 이유는 아침형 인간과 거리가 먼 내가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왠지 내가 그 자리에 없으면 질 것만 같았다.

아무튼 졸린 눈을 비벼가며 어렵사리 강원 원정길에 나섰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얀 눈을 폴폴 내려주는 게 아닌가? 운치는 있을지 몰라도 창밖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를 바라보며 한숨을 수 없이 내쉬어야 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강릉종합운동장. 우선 저 멀리 보이는 그라운드는 둘째 치고 하얀 눈으로 덮여 여기가 축구장인지 스키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비 오면 한교원인데 눈 오면 누구?”

새로운 징크스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었다.

‘설마 지겠어. 눈발을 헤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오히려 태평했다.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다면 만약 신이 있다면 낮12시가 되서야 일어나 아점을 먹는 내가 추위도 마다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게 기특해서라도 인천이 이길 수 있게 해 줄 거라 믿었다. 종교도 없으면서.......

하지만 모든 기대와 희망은 깨지게 되어있는 법. 그 날 우리는 졌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나는 휴게소에 들려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렇게 나에게 벌을 줬다. 그 다음날에는 얄미운 내 친구를 만나 밥을 사줬다. 그것도 한 끼에 5만원 돈 하는 저녁을.

그날 밤 나는 방에서 홀로 다 지나간 유행가를 들었다.

“아 울고 싶어라. 아 울고 싶어라.”

실연당하면 세상의 모든 노래가 다 내 이야기 같다며? 실연당하지 않아도 구구 절절히 공감하는 꼴이라니.

아무튼 2013년 들어 강원 FC와의 첫 경기이니 만큼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D-day 아침, 원정도 아닌데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이건 기적이야.’

그리고 나는 몇 시간을 안절부절 하다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 글을 모두 정독하며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그래 인천이 이기겠지. 하지만 혹시?’

다시금 오버랩 되는 강릉 종합 경기장. 아무리 고개를 흔들어도 떨쳐지지 않는 그 악몽.

나는 결국 끊임없이 밀려오는 기억을 피해 일찍 집에서 나와야했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잠식당할 것 같아 그 날 나는 제물포역에서 도원역까지 걸어갔다.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강원 갈 때도 추웠는데.’

그리고 그 날 경기를 보는 내내 나는 닭 한 조각 커피 한 모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혹시라도 먹었다간 체할까봐.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강원 FC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이 날 인천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2002년 용사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고 관중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마침내 ‘인천의 아들’ 안재준이 골을 넣는 순간 나는 폭죽보다 빨리 일어서 고함을 냅다 질렀다.

“역시 안. 재. 준”

W석의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던 말 던 나는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느끼면서 꿋꿋이 버텼다.

‘우리 누나를 욕할 게 아니어.’

그리고 그 골은 쐐기가 되어 인천에게 승리를 가져다줬다.

‘그래, 역시 인유다.’

그 날 밤 나는 승리에 취해 이번 주에는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평온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꿈도 꾸지 않고.

 

*본 기사는 팬의 가상일기로 사실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글=최하나 UTD기자 (lastchristmas86@hanmail.net)

 

댓글

  • 근데 이 분 기자 맞아요? 글이 쫌...ㅎ
    김민영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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