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으로 주어졌던 약 1개월간의 꿀맛같았던 휴식기가 모두 끝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내일(26일) 성남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 후반기를 맞게 된다. 후반기 시작을 코앞에 둔 ‘봉길매직’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봉길 감독을 만나 후반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김봉길 감독과의 일문일답.
- 약 1개월간 이어진 오랜 휴식기를 마친 소감은 어떠신가요?
= 지난 전반기에 3위를 기록하며 소정의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번 휴식기동안 공격과 수비 등 전면에 걸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다행히도 훈련이 계획했던 대로 잘 이뤄져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휴식기 동안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는지, 후반기 기대성적은 어떤지 궁금해요.
= 앞서 말했듯이 공격과 수비 모두 전면에 걸쳐 다듬었다. 간단히 설명한다면 수비는 오프사이드 트랩이나 기타 전술 등과 같은 조직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고, 공격은 세밀한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 및 골 결정력 부분에 대한 훈련을 집중해서 실시했다.
- 휴식기 동안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무엇인가요?
= 글쎄다. 소득이라고 하기보다는 일단 큰 부상자 없이 휴식기를 보냈고, 계속해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선수단을 운영하며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부상 선수의 유무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 감독으로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반면, 휴식기 동안 잃은 가장 큰 손실은 무엇인가요?
= 딱히 큰 손실 같은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 굳이 말한다면 김남일, 이천수의 부상 후유증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

-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김남일, 이천수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해 궁금합니다. = 김남일 선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대표팀에 다녀오는 등 현재 다소 피곤한 몸 상태를 가지고 있고 또 대표팀 소집 중 입은 부상 후유증이 살짝 염려된다. 또 이천수 선수 역시 발목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좀 있었는데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지금은 괜찮아졌다. 하지만 역시 완벽한 회복이 되지 않은 부분이라 다소 걱정된다. 두명 모두 경기 출전에는 문제는 없다. - 감독님께서 후반기에 가장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 전반기에 모든 선수가 고르게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전체에게 기대가 크다. 그중에서도 몇 명 고르라고 하면 먼저 설기현 선수가 기대된다. 기현이가 전반기에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했는데, 지금 몸 상태가 상당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날씨가 더워진 만큼 브라질 출신의 디오고와 찌아고 선수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도 크고, 아빠가 된 이천수 선수와 가장이 된 남준재 선수 그리고 특급 조커인 문상윤 선수도 분발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번즈는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인가요? 어느 위치이고 조커로 활용인가요? = 많은 기자한테 번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웃음) 지금 번즈의 경쟁자가 이천수, 남준재, 한교원, 찌아고 선수이다. 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번즈가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몰라도 몸 상태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매일 번즈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데 모든 부분에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만큼의 수준에 다다른다면 기용을 검토할 생각이다. - 유병수, 라돈치치 등과 같은 기존의 전문 골잡이의 부재가 아쉬운데 감독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 전문 골잡이가 없다는 부분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반기 13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 적은 수치는 아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작년에 답답했던 공격력을 생각하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본다.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선수들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 자유계약으로 풀릴 것으로 알려진 수원의 스테보 선수 영입 타진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 물론, 관심은 있다. 스테보 선수는 많은 능력을 지닌 선수로 K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며 검증된 선수이다. 그러므로 데려올 수만 있다면 당연히 데려오고 싶은 욕심나는 선수이다. 하지만 우리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 그렇다면, 올해 후반기에는 선수 보강은 따로 계획이 없는 건가요? = 그렇다. 구단과 미팅을 통해서 따로 추가적인 선수 보강 없이 후반기를 그대로 가기로 했다. 감독으로서는 좋은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데려오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욕심만 부리면서 내가 원하는 선수를 다 데려올 수는 없다. 내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현실에 맞게 팀을 운영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FA컵과 상위 스플릿을 노리는 인천의 빡빡한 경기 일정 중 꼭 잡아야 하는 전남과 대구 일정 중간에 쉽지 않은 상주와의 FA컵 경기가 잡혀있는데 선수 운용을 어떻게 가지고 가실 계획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 FA컵도 정규리그와 견주었을 때 절대로 꿀리지 않는 중요한 대회이다. 더욱이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우승팀에게는 ACL 진출권을 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FA컵에서도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여름이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안배는 배려할 생각이다. -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데 있어서 언제 가장 큰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 예상하시는지요. = 이번 성남과 포항과의 홈 2연전이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두 경기 승패에 따라 우리가 더 앞으로 치고 나가느냐, 아니면 다소 주춤하느냐 관건이 될 것이다. 지난 휴식기동안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한 만큼 첫 단추를 잘 꿰매겠다.
- 지난 주말에 울산이 최하위 대구에 졌고, 서울이 부산을 잡으며 7위권 안으로 들어왔어요. 감독님께서는 어느 팀이 후반기에 가장 큰 다크호스로 올라설 것으로 보시나요?
= 서울은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언젠가는 상위권으로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후반기 다크호스는 경남과 대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지난 주말 경남과 대전의 경기를 봤는데 경남이 강해졌더라. 페트코비치 감독님이 워낙 능력이 있으신 분이기 때문에 경남이 좋아질 거라고 본다. 후반기에 많이 승리하셔서 잘 되셨으면 좋겠다. 대구 역시 울산에 골 잔치를 벌이며 승리를 거뒀는데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상당부분 회복한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후반기에 대구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 상위 스플릿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경기는 어떤 식으로 풀어 가실 것인지요.
= 이겨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반기에도 대전전을 제외하고 중,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는 확실히 승점 3점을 획득했던 것이 3위 유지에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그때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여 슬기롭게 잘 이겨나가겠다.
- 스플릿까지 남은 13경기 중 현실적인 승수 쌓기 목표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 현실적인 목표는 7승이다. 우리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세운 1차 목표인 상위 스플릿(1~7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략 7승 정도를 거두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지금 목표대로 순항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최선을 다해 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지난 올스타전에 UTD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많은 분이 후반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이제 내일이면 홈팬들과 만나게 되는데 나도 상당히 기대되고 설렌다. 여러분이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여러분의 그 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싸워보겠다. 평소와 같이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린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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