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 그럼 나는 괜히 왔어."
팬들은 자기소개를 하며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 이석현, 이천수, 김남일, 설기현을 뽑자 김봉길 감독은 농담처럼 "아휴~ 나는 괜히 왔네. 석현이를 보냈어야 하는데..."라며 재미있는 농담으로 식사자리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긴장하고 있던 팬들의 마음 속 긴장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편하게 대화를 진행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라운드 안에서의 '봉길매직'을 그라운드 밖에서도 보여주며 연락한 지 20분 내로 이석현 선수가 식사 자리에 오게 하는 파워를 보여주어 팬들이 감탄했다는 풍문이다.
2. "석현이 살아있네~"
식사 자리에 없음에도 인유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 첫 번째로 이석현이 거론되는 모습을 본 김남일이 설기현에게 건넨 말이다. 카리스마 제왕이라 불리던 김남일의 위상을 보여주듯 대세남 하정우도 김남일의 카리스마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풍문이다.
3. "그래서 제가(김남일) 항상 혼납니다."
하프 타임에 선수들을 야단치느냐는 팬의 질문에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을 경기 성적으로 혼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위축되는 걸 너무 싫어해요. 선수가 위축돼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나는 그때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 그래서 그때 야단을 하지 다른 이유로 야단을 치지는 않아요." 라고 답하였고, 이 말을 들은 김남일은 바로 "그래서 내가 맨날 혼나~"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생각지 못했던 그의 농담에 팬들은 다가갈 수 없는 카리스마 김남일이 아닌 동네오빠, 동네 형의 친근함을 느꼈다는 풍문이다.
4. "부천 경기도 많이 봐줘야 해"
친동생이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데 혹시 시기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한 팬의 질문에 김봉길 감독은 늦었다는 것은 불리할 수도 있지만, 장애요소는 아니다. 늦은 만큼 더 전문적으로 열의를 다해 배우면 극복할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었다. 또한, 팬이 거주지와 동생의 학교 등에 대해 세밀하게 질문하며 좋은 학교를 추천해주는 등 열의를 다하였다. 또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전수하며 김남일, 설기현에게 자녀에게 축구를 시킬 것인지 질문하기도 하였다. 김남일과 설기현은 "이왕이면 시키고 싶지 않다. 그냥 취미로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이구동성으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였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나도 절대 안 시키려 했어. 근데 부모가 자식 앞길 막을 수는 없잖아. 자기가 좋다는데 시켜야지 뭐. 부천 경기 많이 봐야 해. 사랑해주고.."라고 말끝을 흐리며 '아빠 어디가'의 송종국표 딸바보에 뒤지지 않을 아들 바보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풍문이다.
5. "맞아. 내가 스스로 로테이션을 하는 거야."
김남일에게 얼마 전 한 팬이 올린 '김남일 자가로테이션설'을 이야기해주며 나이가 있음에도 오랜 시간, 무리 업는 경기를 치르는 비결을 물어봤다. 이에 김남일은 "내 임무가 있으니깐. 최대한 오래, 최대한 많이 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각오를 다지지. 매일매일."이라며 강철 체력의 비결을 알려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그만 알고 있던 한가지 비밀을 귀띔해 주었는데.....
그건 바로 "나도 다른 선수들이 장난처럼 물으면 난 안 지친다고 장난삼아 이야기하는데 사실 정말 힘들지. 그리고 너무 힘들면 나도 모르게 감독님을 쳐다봐. 근데 감독님이 정말 나한테는 눈길도 안 줘. 그러니 뭐 내가 별수 있어? 죽도록 열심히 뛰어야지"라며 김남일 특유의 위트를 보여주었다. 이를 들은 김봉길 감독 역시 "남일아. 네 체력을 내가 아니깐, 믿으니깐 널 안보지. 너 내가 안 쳐다보는 게 좋은 거야." 라며 장난스레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이 장난같은 말속에서 선수를 믿는 감독의 모습과 감독을 따르는 선수와의 믿음을 느낄 수 있는 대화였다는 풍문이다.
6." 내 때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셨어!"
자기소개를 마친 후 긴장된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이날의 분이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이천수는 "부개여고? 거기 신지 나온대 아니야" 라며 농담을 시작하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던 중 이천수는 "아 맞다 나 학생이었던 시절에 갑자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던 날이 있어. 근데 벌써..."라고 말끝을 흐리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가만히 듣고 있던 김봉길 감독은 "천수야. 나는 학생 시절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셨단다." 라며 굼벵이 앞에서 주름 잡지 말라는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편하하게 만들었다는 풍문이다.
7. "꽝"
이 소리는 식사가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모이던 중 들린 소리였다. 이 소리는 도대체 무슨 소리였을까?
평소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설기현답게 설기현은 이날의 식사 자리에서 역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농담을 많이 했던 이천수, 김남일 때문에 설기현이 존재감이 묻힐 뻔? 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문득 설기현의 존재감이 확! 터진 순간이 있었으니.. 장신의 키 때문에 머리를 살짝 부딪친 것이다. 이 소리를 들은 '선수사랑'으로 유명한 김봉길 감독은 크게 놀라며 "기현아 괜찮냐? 괜찮아?"라며 설기현이 안위를 확인하였다. 머리를 부딪쳐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아무도 닿지 않는 전등에 혼자 키가 닿는 설기현 선수가 그 전등에 부디쳤다니..라는 아이러니함 이였다는 풍문이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팬도 선수도 감독도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느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비록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이 자리에 참여하였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던 팬에게는 유쾌한 이야기로 들렸기를 바라본다.
글=조성은 UTD기자(anna9295@naver.com)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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