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1차 목표인 상위 스플릿 진출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눈에 띄는 큰 기복 없이 계속해서 상위권을 형성하며 순조롭게 목적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봉길 매직’이라고 불리는 엄청난 마법을 바탕으로 인천 선수단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봉길 감독의 위기 대처법이 단연 돋보인다. 김봉길 감독은 시즌을 진행해오면서 항상 ‘언젠가 분명히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언젠가 찾아올 위기에서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벗어나느냐가 시즌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입이 닳도록 말해왔다.
그렇다. 김봉길 감독은 항상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며 최악의 경우를 틈틈이 준비했다. 팀이 시즌 초반 연승 행진과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도 그는 자만하지 않았다.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며 겸손한 자세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실제로 올 시즌 인천의 기록을 살펴봐도 연패가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인천은 4라운드 홈에서 대전에 당한 충격의 패배 이후 빠르게 팀을 추스른 뒤 다음 경기에서 강호 포항을 상대로 원정에서 ‘중원의 핵’ 김남일과 구본상의 부재에도 밀지지 않는 좋은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포항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얻은 인천은 이후 4월에 가진 대구, 전북, 전남, 울산전까지 5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마찬가지로 10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패한 뒤에도 FA컵 32강전을 포함하여 4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기록했고, 6월 초에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관계로 주어졌던 보름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가진 14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1-4라는 참담한 점수 차로 패했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해 다음 경기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선수들이 엄청난 자신감을 장착했다.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 대한 대처도 시기적절하게 잘 이뤄졌다. 지난 20라운드 대전전에서도 안재준과 이윤표 대신 전준형과 김태윤이 들어가고 김남일과 구본상 대신에 손대호, 문상윤 콤비가 투입되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전반 막판 예상치 못한 어깨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빠져나간 김태윤을 대신에 투입된 신예 유재호 역시 대전의 매서운 공세에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김봉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러한 김봉길 감독의 위기 대처법에는 지난해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시즌 초반 인천은 리그 최하위까지 쳐지면서 강등 0순위로 뽑혔다. 하지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부임한 김봉길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점차 치고 올라와 후반기 19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제 스플릿의 갈림길까지는 6경기가 남았다. 어느 정도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승점 차이가 벌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어느 팀이 상위 리그에 갈지, 또 어느 팀이 하위 리그로 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인천은 울산(H), 서울(H), 강원(A), 부산(H), 수원(H), 전북(H)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강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위 스플릿 진출을 꿈꾸는 팀들과의 일전이다.
강팀과의 연전을 앞둔 김봉길 감독은 이제는 강팀과 약팀의 구분 없이 K리그 클래식 14개 모두가 강팀이라고 잘라 말한 뒤 차분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하면서도 내심 속으로는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이 앞으로 남은 6경기 상대와 전반기에 맞붙어서 거둔 성적이 4승 1무 1패다. 그야말로 엄청난 승률이 아닐 수 없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은 상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홈경기가 무려 4번이다. 체력적인 안배와 홈 어드벤테이지를 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인천은 팀 창단 이후 약팀보다는 강팀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인천이 상위 스플릿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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