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90분 동안 수원 왼쪽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놓은 이가 있다. 바로 ‘미추홀 런닝맨’ 한교원 이야기다.
한교원은 지난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수원 블루윙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인천은 이석현, 디오고, 한교원의 득점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거두고 상위 스플릿 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교원은 이날 수원의 홍철과 최재수를 뿌리치고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특히 그의 투지는 경기가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열매를 맺었다. 수원을 압박하던 한교원이 공을 가로챈 뒤 자신의 주무기인 스피드를 이용해 곧바로 내달렸다. 그는 정성룡이 자세를 낮추며 나왔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낮고 빠른 슈팅으로 쐐기골을 작렬했다.
한교원은 이와 관련 “이전에 좋은 기회를 놓쳤던 것을 만회하려 노력했다”며 “마지막 기회가 온 순간 침착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골키퍼가 나오는 걸 보고 ‘정확하게 밀어 넣자’는 생각이 들어 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교원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수원이라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서 그런지 두 배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수원 스타일이 ‘패스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는 항상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압박과 빠른 역습이라는 카드를 갖고 나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교원은 승리의 비결로 ‘간절함’을 꼽았다. 그는 수원전을 앞두고 꼭 이기기를 바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교원은 “어떤 경기든 항상 힘들지만 내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정말로 간절히 수원전 승리를 원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