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일 2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힘없이 0-2로 패했지만 11승 8무 7패(승점 41점)의 성적으로 리그 6위에 자리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봉길매직이라 불리는 김봉길 감독의 놀라운 마법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하나 된 모습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 돌풍의 중심에 있던 인천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 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주말(9월 7일~8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27라운드~40라운드) 총 84경기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지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인천의 일정표는 위 그림과 같다. 강팀만이 살아남은 상위 리그의 명성답게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독 약팀보다는 강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며 좋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럼 지금부터 인천의 일정에 대해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간단한 분석 및 전망을 해보려 한다.
◆ 첫 스타트, 울산 원정. 전력 누수 'NO'
일정이 발표되기 전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첫 경기 상대가 누구인지였다. 인천의 스플릿 라운드 첫 번째 상대는 울산 현대이다. 첫 경기가 원정경기라 다소 아쉽지만 이는 오는 6일 국가대표팀이 인천의 홈 경기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의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라 원정 경기로 배정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였다.
올 시즌 인천과 울산의 전적은 2무이다. 또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에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전력 누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문상윤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캡틴’ 김남일 역시 26라운드 전북전에 쉬며 체력을 보충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울산은 인천과 반대로 상황이 다르다.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와 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한 이용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결장이 불가피하다. 두 선수 모두 울산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이기에 인천으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골잡이 김신욱이 마음에 걸린다. 김신욱은 올해 인천과 치른 2경기에서 모두 2골 2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인천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시작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앞으로의 청사진을 내다볼 수 있다. 인천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신욱을 철저히 마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수원 원정 ‘행운’ + ‘홈 2연전’ 체력안배 효과 기대
울산과의 원정경기 이후 인천은 곧바로 그 다음 주 주중에 전북과의 홈경기를 치르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에 수원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에 비교적으로 단거리인 수원 원정을 떠나는 점은 비교적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덜 하기 때문이다.
이후 인천은 9월 28일과 10월 6일에 각각 포항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홈 2연전을 치른다. 두 경기 사이의 기간이 약 1주일이나 있어 선수들이 경기 후 체력적인 문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홈에서 두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이동거리가 없어 피로도가 ‘0’에 가까울 것으로 보여 최상의 경기력이 예상된다.
만약 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인천은 더 유리해진다. 아시아축구연맹이 발표한 4강전(준결승) 경기 일정이 1차전 9월 25일, 2차전 10월 2일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서울은 인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더해져 인천과의 경기에 정상 컨디션으로 나서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포항 장거리 원정 2연전. 스플릿 가장 큰 변수
가장 큰 변수는 10월 말에 펼쳐지는 경상도 릴레이 원정 경기 일정이다. 인천은 오는 10월 27일과 30일 각각 부산과 포항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펼친다. 특히 포항과의 34라운드 경기는 스틸야드가 아닌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또 평일임에도 오후 2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유인즉슨 포항이 홈 경기장인 스틸야드 그라운드 상태가 악화되어 보수 공사를 전격 결정하면서 올 시즌 남은 잔여 경기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거기에 현재 포항종합운동장에 조명탑 시설이 완비되지 못한 상태여서 포항 구단에서는 관중 동원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부득이하게 낮 경기로 진행을 강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죽음의 경상도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인천은 곧바로 그 주 주말인 오는 11월 3일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35라운드를 펼친다. 1주일에 33, 34, 35라운드까지 총 3경기를 치러야하는 강행군이다. 이동거리 역시 만만치 않아 선수단의 체력 관리가 승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가 스플릿 라운드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후 숨통 트이는 일정. 마지막 홈경기 피날레 조건 완비
35라운드 이후 일정은 다행히도 다소 여유롭다. 인천은 35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 이어 11월 10일에 예정된 36라운드에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홈 2연전이다. 마찬가지로 이동 거리가 전혀 없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4라운드에서 홈에서 당했던 0-1 뼈아픈 패배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7라운드는 서울로 원정을 떠난다. 서울과 인천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지난 2라운드에서 서울 원정경기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둠으로서 2004년 이후 무려 9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되었던 지긋지긋한 상암 징크스에서 빠져나온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1주일 뒤 38라운드에는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전주로 떠난다. 이후 39라운드에는 휴식을 취한 뒤 40라운드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수원은 이미 지난 25라운드에서 인천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는 데 유용한 재물로 사용된 바 있어 이번에는 인천의 ACL 진출 티켓 획득의 재물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주목된다.
스플릿 라운드는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에서 각각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2경기씩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최종 40라운드 후 그룹A 1위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게 되고 3위까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룹B 13,14위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며, 12위는 K리그 챌린지 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스틸타카’ 포항, ‘철퇴축구’ 울산, ‘닥공’ 전북, ‘무공해’ 서울, ‘블루타카’ 수원, ‘성효부적’ 부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린 ‘봉길매직’ 인천. 김봉길 감독은 앞으로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버리고 팬들을 위한 재밌는 축구를 펼칠 것을 적극 주문하겠음을 밝혔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과연 다시 한 번 인천이 기쁨의 세레머니를 펼칠 수 있을 지 다함께 지켜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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