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1차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 진출에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현재 인천은 26라운드 전북전(0-2 패)과 27라운드 울산전(1-2패)까지 최근 2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기록하며 다소 하강 기류에 내려가 있는 상태이다. 올 시즌 연패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최근 흐름이 다소 찜찜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25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상위 스플릿 진출이 확정된 직후 김봉길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앞으로 달성할 새로운 목표로 시·도민구단 최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 진출에 도전을 선포했다. 재정이 충만한 기업구단이 아닌 돈 없고 가난한 시민구단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최근 분위기로는 힘든 도전이 될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기에 더 늦기 전에 발 빠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상위 그룹에 속한 포항, 울산, 전북, 서울, 수원, 부산 중 어느 한 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또 인천보다 전력이 좋으면 좋지 나쁜 팀은 단 한 팀도 없는 현실이다.
최근 2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인천 선수들의 몸 상태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특히 지난 26라운드 전북전에서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상대에게 승점 3점을 헌납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인사하러 온 선수들에게 미추홀 보이즈는 ‘정신차려 인천! 할 수 있어 인천! 사랑한다 인천!’ 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비장한 뜻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올해 들어 14라운드 성남전(1-4 패) 이후에 선수들에게 ‘정신차려! 인천’ 구호를 외친 적이 없던 미추홀 보이즈였기에 이날의 외침은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팀이 이기고 지고를 떠나 적어도 인천의 엠블럼을 달고 운동장에서 나섰으면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릴 때까지 운동장에 찾아온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달라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상황이 좀 나았다.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2골을 내리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 직전 찾아온 마지막 기회에서 이윤표가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해서 만회 골을 뽑으며 영패를 모면했기 때문이다.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연패를 끊는 것, 영패를 모면하는 것 등 많은 부분이 다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은 또다시 전북과 만난다. 정확히 10일 만의 재대결이다. 다만 경기 장소만 전주가 아닌 인천으로 바뀌었다. 김봉길 감독은 이번 전북과의 경기를 위해 지난 울산전에서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김남일, 설기현에게 충분한 체력 안배를 시켜줬다. 김 감독은 특히 제자인 정인환, 정혁, 이규로가 있는 전북에 꼭 이기고 싶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전북 역시 지난 27라운드에서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0-3 대패를 기록하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이번 경기에 나서는 양 팀 모두 전력 누수는 있다. 인천은 ‘수비의 핵’ 안재준과 ‘레골라스’ 남준재가 나란히 훈련 중 당한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북도 마찬가지로 주전 공격수인 이동국과 이승기가 나란히 부상으로 팀 전력에 이탈해있고, 우측 풀백 자원인 김기희 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거기에 전북은 인천과의 경기를 마치고 4일 후인 9월 15일 부산과의 FA컵 4강 원정경기를 치르기에 이번 경기에 최정예 멤버로 나설지 미지수인 상태이다.
분명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인천에 더는 물러설 곳은 없다. 만약 여기서 또다시 미끄러진다면 3연패의 수렁 속에 빠지며 앞으로의 사기나 정신력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북전을 마치고 11일 뒤인 오는 22일에 수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기에 다음 경기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을 계산할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인천은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한다.
지난해 강등권에서 허덕였던 일, 올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휘둘렸던 일 등을 모두 이겨냈던 과거를 기억하고 그때의 간절함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찾아온 온갖 역경과 고난도 끈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낸 인천이다. 부디 인천의 푸른 전사들이 다시금 강한 정신 무장으로 하나로 뭉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여 홈에서 전북을 잡고 또 한 번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INCHEON UNITEDMEDIA FEEDS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