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을 거두는 데 또 다시 실패했다. 인천은 지난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1분 안재준이 동점골을 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골 사냥에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양 팀이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만족해야했다.
경기를 앞두고 인천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이천수는 지난 28라운드 전북전에서 상대와의 헤딩 경합 중 목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고, 스트라이커 설기현 마저 연습경기 중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당해 결장이 불가피했다. 수원 역시 전력의 핵심인 김두현과 정대세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고, 우측 풀백 신세계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김봉길 감독은 골키퍼에 권정혁, 박태민, 안재준, 김태윤, 최종환으로 4백 수비를 구축했고 미드필더에는 김남일과 문상윤 그리고 김재웅을 배치했고 좌우 날개에는 남준재와 한교원, 최전방에는 디오고를 세우는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며 수원전에 나섰다. 지난 전북전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김재웅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전반전 - 산토스의 장군, 안재준의 멍군
선두권 추격을 위해 갈 길 바쁜 두 팀의 맞대결답게 서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때문에 초반 경기 양상은 다소 답답하게 흘러갔다. 인천과 수원 모두 강한 압박을 통해 좀처럼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공격 상황보다는 주로 중원에서 볼을 주고받는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15분 원정팀 인천이 먼저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인천은 남준재와 문상윤 콤비가 좌측에서 공을 살려낸 뒤 문전으로 붙여준 볼을 디오고가 수비 한 명을 재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은 아쉽게도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박수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팽팽한 영의 흐름은 전반 34분 깨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수원의 몫이었다. 홍순학이 문전으로 던지기 공격을 연결한 볼을 서정진이 머리로 떨어뜨려줬고 이를 산토스가 한 박자 빠른 전광석화와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을 가른 것. 인천의 수비가 차마 방어할 틈이 없을 정도로 산토스의 슈팅 타이밍이 빨랐고 완벽했다.
선제골을 헌납한 인천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5분 코너킥 기회를 잡은 인천은 문상윤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안재준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정성룡이 다이빙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골포스트를 잡고 있던 수원의 수비가 재빠르게 걷어내며 인천의 동점골 사냥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인천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으며 동점골을 뽑는 데 성공했다. 인천은 전반 41분 마찬가지로 코너킥 상황에서 문상윤이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강한 회전을 주며 띄어 올렸고, 이를 노마크에 있던 안재준이 높이 뛰어 올라 머리로 그대로 골문 하단을 갈랐다. 끝까지 공에 대한 시선을 잃지 않았던 안재준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오자 수원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전반 45분 인천은 위험한 지역에서 반칙을 허용하며 프리킥 위기를 맞는다. 수원은 홍철이 키커로 나서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하게 맞고 튀어나왔다. 리바운드 볼을 최재수가 재차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 후반전 - 계속되는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는 인천
두 팀 모두 교체 선수 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후반전에도 경기 흐름은 전반과 비슷했다. 김남일과 문상윤이 지키는 인천의 중원과 오장은과 이용래가 지키는 수원의 중원이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 속 홈팀 수원이 후반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수원은 후반 9분 좌측 측면에서 프리킥 상황에서 홍철이 바르고 강하게 왼발로 감아 올렸다. 하지만 인천에게는 수문장 권정혁이 있었다. 권정혁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정확히 들어온 홍철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펀칭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진 수원의 코너킥 역시 인천의 수비가 침착하게 방어해냈다.
후반이 중반에 들어서자 양 팀 감독은 잇따른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18분 서정원 수원 감독이 먼저 서정진을 빼고 조용태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그러자 후반 24분 김봉길 인천 감독 역시 김재웅을 빼고 아껴두었던 이석현 카드를 꺼내 보이며 원활한 미드필더 연결을 위한 교체를 단행했다.
기 싸움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이번에도 역시 양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홍철을 빼고 조지훈을 투입하며 미드필더 강화에 나섰고, 인천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한교원을 빼고 빠른 발을 지닌 찌아고를 투입하며 카운트 어택 전술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2분에는 양 팀이 동시에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한다. 인천은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뒤쪽에 자리하고 있던 김남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역습에서 이번에는 수원이 조동건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침착한 마무리로 연결했지만 다소 빗맞으며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가 말미로 향하자 수원의 공세가 계속됐다. 수원은 후반 44분 조지훈이 다소 먼 거리에서 권정혁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다. 하지만 권정혁이 간신히 쳐내며 방어해냈다. 추가 시간이 적용된 후반 49분에 인천은 상당히 위험한 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허용한다. 조지훈의 오른발 슈팅은 다행히도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동시에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리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11승 10무 8패의 기록으로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제골을 먼저 내준 뒤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라운드 경기가 없었던 4위 FC서울(승점 50점)과의 승점 차이를 7점 차에서 좁히지 못하며 앞으로 ACL 진출권 획득을 향한 선두권 추격에 쉽지만은 않을 여정이 예고되었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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