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포항전 블루맨의 주인공 이윤표. 그라운드에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이윤표는 평소엔 수줍고 여린 면이 많다며 인터뷰 내내 웃었다. 이번 기사에선 블루맨의 지면상 담지 못했던, 이윤표만의 에피소드와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인천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 대구전과 수원전 그가 인천에 입단한지 올해로 3년차.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어온 이윤표지만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가 있었다. 이윤표는 지난해 두골을 기록했던 대구전과 그리고 이번시즌 상위스플릿을 확정지은 수원전을 꼽았다. 수원전에서 이길 시 상위스플릿에 진출한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경기에 몰입했던 이윤표는 그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은 입단해서 한 번도 못이긴 것 같아요. 1,2년차 때도 그랬고요. 수원도 꼭 이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상위에 올라가고 싶은데? 비슷했어요. 한교원 선수가 숙소에서 전날인가 당일에도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경기에선 안 그랬잖아요? 그래서 서로 경기 뛸 때마다 안 좋아야겠다고 얘기했어요(웃음) 끝나고는 배고파서 식사하고 기사도 보기도 했고요, 페이스북도 보면서 ‘우리가 올라갔구나’ 하는 걸 실감했어요. 팬들이 더 좋아해주시니 더 뿌듯했고요. 중계방송을 보니 손철민 캐스터분이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목이 메시는 목소리로 얘기하시는 것보고 울컥했어요. (웃음)”

사우나 토크? 인유에서 정말 중요한 거죠! 지난 수원전이 끝나고 난 이후, 한 스포츠 매체에선 인천의 상위리그 진출의 힘이 ‘사우나 토크’에 있다는 재밌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인천 선수들이 사우나를 즐긴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바이지만, 실제로 선수들은 사우나를 통해 친목을 다진다고 에피소드를 풀었다. “사우나 저도 좋아하거든요. 다 같이 가는데, 반신욕을 하고 찬물에 왔다 갔다 하면 근육이완 피로도 풀리고 하기에 자주 가죠. 저는 웬만해서 쉴 때는 활동적이에요. 영화보고 노래듣고 사우나도 있겠지만 드라이브도 하고.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해요. 사우나 토크는 남일이형, 기현이형부터 웬만하면 다 같이 가거든요. 다들 대화가 많고 재준이, 태민이, 저도 그렇고 다 그렇지만 준재가 잘 맞아서 계속 같이 가고요. 음~ 사우나 그래요 (웃음)” 사우나와 함께 몸 관리에 필수인 웨이트 트레이닝.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가진 이윤표는 원래 어렸을 땐 웨이트를 좋아해 정말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연성을 위해 조금 줄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부상을 많이 당하다보니 몸이 뻣뻣하고 딱딱한 느낌을 받았어요. 작년부턴 어떤 친구를 보면서 웨이트를 적당히 해야지 근력도 유연성도 유지되기에, 과도하게 하지 않으면서 몸이 해야할 때 싶을 때 해요. 경기 시즌에 맞춰 근력유지 정도로만 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아쉬웠던 울산전, 억울한 부분은 있었죠 최근 이윤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은 적도 있었다. 지난 8월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중반에 울산 공격수 김신욱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것이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김신욱이 이윤표에게 거친 행동을 한 것이 보였지만, 심판은 이윤표에게만 경고를 주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시간이 지난 뒤 이윤표에게 다시 물어봤을 때 가장 먼저 한 대답은 ‘황당했다’였다. “황당했죠. 그날 김신욱 선수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서로 터치하지 말라고 해서 손을 뒤로 하고 있었고 어필을 했어요. 전 경기 때도 그런 게 있었고요. 저랑 재준이랑 거칠게 하다 보니 유심히 보는 게 있었나 봐요. 신욱이랑 저랑 단둘이 있고 선수들과 심판이 볼 정도로 (가깝게) 있었는데 억울했죠. 옐로카드보다는 이 상황에서 왜 파울인지를 듣고 싶어요. 다시 경기를 봤는데 억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니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편 지난해 수원 원정 경기 직후 이윤표와 전 공격수 이보와의 작은 일도 있었다. 당시 서로는 불편했지만 결국 조금 더 배려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마지막엔 화해했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 페이스북에 올라온 질문을 봤었어요.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솔직히 용병한테는 ‘더 해라 안 통하지만 더 해줘라’ 그런 게 있거든요. 왜냐하면 필요한 부분을 용병들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때 이보는 팀하고 융화되지 못했기에 힘들었을 거에요. 프로선수라면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선 아쉬웠죠. 스트레스도 쌓이기도 했을 거고요. 그래도 제가 형인데, 서로 안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갈 때는 화해했어요. ‘잘 가’하면서 인사를 하고 떠나보냈습니다 ” 팀 내에서 자신만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없다’며 망설인 이윤표. 하지만 그는 언제나 웃으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긍정의 힘으로 이윤표는 지난 울산원정 경기에서 그토록 원하던 세트피스 득점에 성공했다. ‘미추홀 파이터’의 이윤표의 비상은 10주년 경기인 서울전에서도 빛날 것이다. 글=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 사진=남궁경상 UTD기자(boriwool@hanmail.net), 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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