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의 서포터 미추홀 보이즈는 경기 중 상대의 응원가인 “XX들 똥물이나 마셔라”를 듣고 즉석에서 변형한 응원을 보였다.
인천은 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40R 수원삼성과 경기를 가졌다. 인천은 1-1무승부로 종료되기 직전 상황에서 이효균의 극적인 역전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인천은 스플릿리그 첫 승을 향한 기대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인천과 달리 순위가 확정됨으로 목표가 없어진 수원은 경기 내내 인천에 이끌려 다녔다.
인천의 리드 속에 승리를 향한 결과물은 이른 시간 얻을 수 있었다. 전반 20분 설기현의 명품 크로스를 남준재가 해결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설기현은 중앙으로 쇄도 중인 남준재에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남준재는 왼발로 공의 방향만 바꿔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그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오랜 부진 속에 빠져있던 남준재는 이날의 선제골로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준재의 선제골로 앞선 인천에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인천X들 똥물이나 마셔라”라는 외침으로 기세가 오른 인천의 선수들을 누르려 했다.
그러나 K리그 전체에서도 일당백의 역할을 할 정도로 목소리가 큰 ‘미추홀 보이즈’는 상대의 응원가에 재치 넘치는 맞수를 놓았다. ‘트렌테 트리콜로’가 외친 ‘인천’을 ‘수원’으로 즉석에서 바꿔 바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 덕분에 인천의 선수들은 기세를 더해, 공격의 고삐를 당길 수 있었다.
인천은 후반 29분 수원의 산토스에게 헤딩골을 먹히며 따라 잡혔지만, 미추홀 보이즈의 재치 넘쳤던 응원 속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인천의 선수들은 경기종료 휘슬이 불리기 직전까지 수원을 난타했다.
결국,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이효균의 극적인 역전골로 상위 스플릿리그 첫 승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봉길 감독은 “상위 스플릿리그에 와서 1승이 없어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부상자도 많고 경고 누적자도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상위 스플릿 리그 첫 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남준재와 결승골을 넣은 이효균에 대해서는 “남준재, 이효균은 둘 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다. 그 선수들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남들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노력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선수를 평가하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어 “작년에 부상으로 힘들었던 이효균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가지게 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이효균에게 경기)끝나고 말했다. 이번 동계훈련을 잘해서 내년에 좀 더 좋은 선수가 되어보자, (네게)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효균에 대한 미안함과 기대감 전했다.
한편,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저도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기쁨을 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어려울 때 우리가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열렬한 성원이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포기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팬들의 성원에 힘을 얻었다. 부진하거나 지탄받아 마땅한데 팬들께서 힘을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더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글 = 이용수 UTD기자(R9dribler@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 기자(boriw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