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축구지대본’ 창단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달려온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3시즌. 다 같이 활짝 웃었던 일도 많았고,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드렸던 일도 많았으며, 답답함에 깊은 한 숨만 나왔던 일도 많았다. 이에 UTD기자단에서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지난 2013시즌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5탄) 8월, 온갖 악재 떨치고 마침내 상위 스플릿 진출
애매한 판정에 다잡은 울산 놓쳐... 성난 팬들 끝내 ‘폭발’
악재 속에서 대전에 승리를 거두며 한시름 놓은 인천은 21라운드에서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역시 시작은 좋았다. 인천은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강호 울산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설기현의 득점과 박태민의 쐐기골을 더해 2-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직후 라커룸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인천은 후반 6분 만에 김치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쫒기는 입장이 되었다. 이후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계속되며 선수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16분 하피냐에게 결국 동점골마저 허용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김신욱의 핸드링 파울이 있었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경기 후 심판 판정에 성난 팬들이 끝내 폭발하며 심판과의 대면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FA컵 8강전’ 주전 대거 투입했지만 제주에 패하며 탈락...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인천은 FA컵 8강전을 치르기 위해 제주로 떠났다. 김봉길 감독은 FA컵이 ACL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인 만큼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며 원정길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악재에 침체된 팀 분위기와 장거리 원정에 따른 피로도 때문인지 선수단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경기 초반 인천은 홈팀 제주와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석현과 남준재 등 공격진이 제주의 골문을 위협해봤지만 박준혁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쇼에 막혔다. 그러던 전반 30분, 인천은 결국 배일환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인천은 실점 이후 수비 조직력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시간에 쫒기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종료직전 윤빛가람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제주에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통한의 1분’ 데얀에게 버저비터 허용하며 서울에 석패
FA컵 4강 진출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전을 대거 투입하면서까지 강수를 두었던 김봉길 감독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 상황에서 인천은 22라운드에서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당시 서울은 일명 ‘서울극장’이라고 불리는 극적인 반전쇼를 연출하며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은 순순히 물러서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피 튀기는 접전이 계속되었다. 초반 고명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설기현이 헤딩 동점골로 응수했다. 이후 하대성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 번 인천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후반 초반 한교원의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향했다.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르고 추가 시간이 흐르던 종료 직전. 인천은 단 한 번의 역습을 허용했고, 결국 데얀의 마무리로 연결되며 2-3 석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선수단은 아쉬움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약체’ 강원원정서 극적인 역전승... 소중한 승점 3점 획득
스플릿 라운드의 향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은 23라운드 강원 원정경기를 떠났다. 강원이 김학범 감독을 경질하고 김용갑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등 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인천으로서는 주춤한 분위기를 반전하기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역시나 계획대로 일은 진행되지 않았다. 인천은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오히려 홈팀 강원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불안한 기운이 감지되던 후반 20분. 인천은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다. 웨슬리의 중거리 슈팅이 김동기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연결된 것.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인천은 찌아고와 디오고를 연속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김봉길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5분 디오고가 PK로 동점에 성공한데 이어, 후반 43분 남준재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부는 2-1 인천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부산에 0-1 패배... 수원전서 극적인 상위 스플릿 진출 확정
강원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남은 3경기(부산전, 수원전, 전북전)에서 승점 2점만 추가하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게 되는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지나친 여유는 독이 된다고 했던가. 인천은 홈에서 가진 부산과의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또 다시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에 허덕이다가 파그너에 PK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다음 상대는 수원이었다. 인천이 창단 이후 수원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불안한 기운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를 간절히 열망했다. 전반 1분만에 이석현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후반 21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러나 정신을 다잡은 인천은 후반 28분 디오고의 역전골과 47분 한교원의 쐐기골에 힘입어 기어코 3-1 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게 되었다.
8월 KEY PLAYER : ‘미추홀 런닝맨' 한교원
한교원은 조선이공대 출신 선수로서 지난 2011년 드래프트 5순위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선수이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아온 그는 어느 덧 인천 공격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는 선수로 성장했으며 일명 ‘우당탕탕 드리블’이라고 불리는 개인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었다. 그는 특히, 25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는 득점을 기록하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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