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사태에 대해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끈끈하다고 생각했던 우리 구단과 선수, 팬 관계가 단 몇달만에 이렇게 차가워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4년차 시민구단입니다. 짧은 기간동안 K리그 준우승도 하고 최다관중동원기록까지 달성했지요. 이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드문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내심 우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 것은 아닐런지요?
클럽축구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성적과 상관없이 애정과 열정으로 클럽을 지지하는 팬, 선수들과 팬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단기적 이익보다는 대대손손 응원할 수 있는 클럽으로 만들어가는 구단, 클럽과 팬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우리는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을 별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05시즌 준우승할 당시 최다관중이 몰려들어 열광의 도가니였던 문학경기장의 2006시즌 모습은 썰렁함 그 자체였습니다. 팀의 성적이 저조하자 시민들이 하나둘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한 시즌만에 변해버린 팬들을 보며 선수들과 구단은 어땠을까요?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구단에서도 나름대로 시민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사실 많이 부족했지요. 재정문제라고는 했지만 제가 볼 때 큰 비용없이도 홍보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수단은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또 할 말이 많은 부분이니 지금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시민구단의 한계다, 성적을 위한 것이다 등등의 말은 어쩌면 변명에 불과합니다. 외국의 조그마한 리그를 보더라도 팀의 재정상태나 성적과 팬의 충성도는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딩의 경우는 130년 넘게 동네리그 수준이었지만 그들은 팀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그들의 애정과 신뢰가 지금의 레딩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도 할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요 몇달과 같이 숱한 갈등과 아픔이 있겠지만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만 변치 않는다면 4년동안 우리가 이루었던 것보다 더 큰 것들을 예상보다 더 짧은 기간동안 이루어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내다봅시다. 그리고 자부심을 가집시다. 또, 할 수 있다고 믿읍시다. 우리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클럽입니다. My Pride My Un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