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복이 형님께!
오늘은 편안하게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가 어려울 때마다 방향을 정해주었던 형님, 워낙 표현을 못하는 성격이지만 이번만큼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 작은 소망이었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유학도 결국은 형의 배려로 떠나게 되었네요.
축구 말고는 아무 재주가 없는 제게 집사람은 늘 그래왔지요. “당신은 축구만 하고 진로문제나 다른 일은 단장님이 권하는 대로 따르세요.”
3년 전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될 때 형이 일본으로 불쑥 전화를 걸어 감독도 아닌 코치로 오라고 했을 때 아무조건 없이 들어온 것도 형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죠.
워낙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형이라 대우 시절에도 편하게 저녁식사 한번 제대로 못했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형은 축구 행정가로 저는 감독으로 최고가 되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자는 무언의 약속을 해왔죠.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확실한 목표의식과 맺고 끊음이 분명한 형의 추진력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대체 저 양반은 무슨 낙으로 살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창단 첫해인 2004년에는 구단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분데스리가 로란트 감독과 터키의 축구 영웅 알파이 외잘란을 스카우트하여 인유를 널리 알리는데 성공하였고, 2005년은 성적을 목표로 올인하여 외부에서 투자자까지 끌어들여 적극 지원해 주시는 바람에 창단 2년 만에 통합 1위 리그 준우승 이라는 기적을 이루고, 제 개인적으로는 지도자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 감독상까지 받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2006년부터는 흑자운영을 해보겠다던 형의 계획과 목표가 모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형의 판단력과 추진력에 같은 축구인으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과연 2007년 형의 목표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종복이 형!
형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축구 행정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형의 경험과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축구인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를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구단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유럽의 선진 축구를 배워 오겠습니다.
며칠 전 형은 제게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운영 시스템과 구단 운영의 노하우까지 배워와서 나를 많이 도와줘라”고 하셨죠. 형은 참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그런 형을 존경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네요.
부디 몸 건강하시고 1년 후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좋은 성적을 냈다는 소식을 들으며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국 유학에 앞서 외룡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