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인천의 관중을 잠재적 훌리건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던 기자인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글을 작성한것 같습니다.
심판만이 침묵하는 것이 아니지요, 아니 침묵은 그나마 ... 메이저 언론과 연맹은 아예 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인천의 팬 이만명이 원인을 알고 있는 데, 원인은 설명하지 않고 결과만으로 "인천"구단과 인천 팬을 "추태"나 일삼는 이들로 몰고 있으니...
사커에세이 K리그 심판들 '침묵만이 만사해결은 아니다'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7-09-29 09:39
마이데일리 = 조건호 기자 필자는 지난 2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던진 날달걀에 맞아 옷, 노트, 녹음기 등이 '달걀 범벅'이 되는 웃지 못할 봉변을 당했다. 팬들은 누군가를 맞추기 위해 준비한 이물질을 그라운드로 던졌고, 이는 더 커다란 폭력적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얼굴과 녹음기를 강타한 달걀은 심판들을 향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인천의 스트라이커 데얀은 "심판이 인천을 죽였다. 멍청하고 나쁜 주심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 구단 안종복 사장 역시 "이건 심한 거잖아. 누가 우리를 봐달래? 이렇게 2만 명이 넘는 팬들께서 오셨는데, 최소한 공정하게는 해줘야 어떻게 게임을 해볼 거 아냐"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듯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인천'이라는 두 글자와 관련 된 모든 이들은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었다. 이날 몇몇 기자들은 경기 종료 후 1시간이 넘도록 경기를 담당했던 심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유선호 주심이 굳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고, 모여있던 기자들을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한 말씀이라도 하고 가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판정 때문에 팬들이 많이 흥분해 있습니다. 아무 말씀 없이 가시면 논란만 더 커져갈 것 같으니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 드립니다"
기자들은 이와 같은 질문을 수 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함께 등장한 유선호, 김용수 부심은 정면만을 응시할 뿐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1시간이나 기다리며 허탕을 친 기자들은 심판에게 향했던 녹음기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
22일 인천-수원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의 근본적 발단은 에두의 '침 뱉기'를 보지 못한 주심에게 있었다. 비디오를 분석해 본 결과 유선호 주심은 에두와 임중용의 사건을 놓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었던 것이 확인 됐다.
그렇기에 "심판이 침을 뱉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남궁용 상벌위원장의 말을 쉽게 믿기 어렵다.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도 에두가 뱉은 침을 일부러 닦지 않고 주심에게 보여주는 임중용의 모습을 수 차례나 봤다.
이에 대한 설명은 경기 당시 혹은 이후에라도 경기를 책임졌던 주심 당사자가 직접 하는 것이 옳다. 이토록 사태가 커졌다면, 당시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들이 축구팬들에게 최소한의 설명을 하는게 도리가 아닐까?
22일 인천-수원전의 여러 가지 사건은 28일 상벌위원회의 처벌과 함께 공식적으로는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수원 에두, 인천 임중용과 전재호 그리고 인천 구단이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만을 알게됐을 뿐, 그 누구도 당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들의 솔직하고 명확한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이 상황에서도 '침묵을 금'으로만 여기는 심판들과 K리그의 태도에 편파 판정에 대한 구단과 팬들의 의혹은 더욱 깊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
주심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침을 뱉은 에두를 가리키는 인천 임중용
(조건호 기자 pompey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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