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의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인천이 창단할 무렵부터 나름대로 애정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가끔은 아이들과 비상도 관람하고 경기도 보러다니면서 우리 아이들도 인천유나이티드 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으로 키우고자 합니다.
한 서포터즈에 가입되어 있지만, 여러 여건 상 실제 활동보다는 어느분의 말씀 처럼 키보드 FC로만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홈 경기는 되도록 모두 관람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천이 무척 어렵지요.
지난 수원전 같은 경우에는 저와 와이프 모두 흥분해서 "정신차려 심판"을 외치기도 했었지요.
정말 화가 나는 일입니다.
또 언론은 왜곡하여 보도 하기도 했고요.
경기분석하는 동영상을 저도 봤어요. 정말 복장이 터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일은 매우 현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인천이 부당한 처사를 당하게 되면 항의 하는 것이 맞을 테지만,
선수가 순간적인 감정에 옷을 벗고 달려드는 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항의는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일단은 승복하는 것이 프로선수가 아닐까요.
그 이후의 항의는 구단과 팬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요?
(저 방승환 선수 팬입니다. 예전에 문제아 같던 자신을 장외룡 감독님이 바로잡아 주셨다는 기사도 기억합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여 인천의 가슴에 꼭 별을 달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방승환 선수 힘내세요.)
직접 보지는 못하고 알럽싸커에서 홍염을 던졌다는 게시글을 읽기도 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역시 심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는 중계도, 문자중계도 없이 오로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글과 기사만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런 글만 읽었던 사람은 현장에 있는 인천 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꼬투리를 내어주는 행동은 현명하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그 곳에 계신 분들은 얼마나 속이 상했겠습니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정신차려 심판" 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하면 나중에 "관중은 계속하여 심판의 미심쩍은 판정에 항의하였다." 라는 식으로 보도될 수도 있을테지요. (물론 언론 역시 인천을 죽이려 한다라는 여러 시각이 있어 힘들지도 모르지만요.) 최소한 '경기장에 홍염과 오물을 던지는 광팬'으로 치부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에게도 너무 막말은 삼가하시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요?
객관적이지 못한 글일 수도 있고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정말 객관적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어쩌면 인천을 욕되게 하려는 글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막말로 대꾸하는 것은 우리역시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 올해 비상 DVD가 출시되고 알음알음으로 이곳에 들어와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분들마저 '인천팬들은 너무 과격하여 그 곳에 낄 수 없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시면 우리의 손해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구단도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난번 수원전과 이번 전남전으로 인해 언론에서 철저히 소외를 받고 있는 인상입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대로 그 꼬투리를 우리가 주었지만, 역시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팬도 선수도 아닌 구단일테니까요. 무엇보다도 (오심 등에 대한) 증거자료를 많이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전의 경우에는 구단 자체적으로 경기마다 두대의 카메라를 따로 설치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럴테지만 좀 더 신경써서 증거도 확보하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따져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음.. 글이 길다보니 하던 이야기도 엉망인 듯 합니다만.
인천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경기 전승하여 플레이오프에 꼭 진출하기를.
일단 이번 주말 울산전부터 다시 힘을 냅시다. 화이팅~
정말... 인터넷 기사를 보며 거기달린 꼬리말을보면 가슴이 미어질듯합니다. 너무나도 억울한데... 진짜 눈물이 나올꺼같네요.
이래길2007-10-04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원정을 가지 않은 상태라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다 이해하고 그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보는 인유에 대한 악플을 보면 열받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아..답답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전광배2007-10-04
100미터 육상경기를 하면 레일로 깔려있는 그런 카메라처럼
부심의 바로 뒤를 쫓아다니며 부심의 시야를 보는 카메라와
주심을 찍는 카메라.. 총 서너대정도의 카메라가
방송국이 아닌 경기장 시설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문민창2007-10-04
프리미어리그였는지 어디는 심판만 찍는 카메라도 있다고 하죠.
경기 후에 연맹에 보내면 그걸로 심판이 잘한점 잘못한점 위치선정 등
내부적으로 교육 및 재발방지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숭의구장에 새로 지어질 경기장엔 방송국 카메라가 아닌 경기장 자체 카메라가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