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서포터스, 벽을 허물자②서포터스는 권력인가? 그 허와 실
서포터스가 면담을 요구하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치 권력이라도 가진 듯 구단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구단이 넘어져 있으면 손을 잡고 일으켜줘야 하는게 서포터스인데 오히려 손을 짓밟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리그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점점 과격해지는 서포터들의 항의에 대응하느라 녹초가 됐다고 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적으로 경기력에 불만을 제기하던 의견들이 오프라인에서 거대 집단으로 돌변, 구단의 버스를 가로막고 감독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등의 단체 행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순수하게 '자신의 팀'을 응원하던 K-리그 12번째 선수 서포터스가 순수성을 잃고 있다. 손에 잡힐 듯한 힘이 마치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듯 압력을 가하는 단체행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팀 성적 향상'이라는 명제는 허울 좋은 겉치레에 불과하다. 서포터스의 이름으로 구단에 '요구'를 하는 것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보이지 않는 힘'이 권력화되는 부작용이다.
권력의 태생은 이들의 조직 구성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부산물이다.
회장이 있고 그 아래 사무국장과 운영진 및 소모임장이 있다. 굵직한 안건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그러나 서포터스가 소모임의 집합체인만큼 각 소모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힘 다툼이 치열하다. 또 소모임의 성격에 따라 응원 방식에 의견 차이를 보이다보니 서포터스 내 파벌이 생겼다. 문제는 회장 및 사무국을 둔 하나의 거대 조직체가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하면서 분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권력 다툼으로 인한 분열이 서포터스의 순수성을 갉아먹고 있는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서포터스는 최근 2~3년간 두 개의 내부 집단이 반목을 했다. 집행부의 의견차가 시발점이 됐다. 서로 이간질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하나의 팀을 응원하던 서포터스는 응원가의 사용 권리를 두고 다투는 웃지 못할 코미디까지 벌였다. 여당과 야당이 충돌을 일삼는 정치권의 행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 서포터가 밝힌 뒷얘기는 충격적이다. "우리 서포터스가 잘 나갈때는 소모임이 잘돌아갔다. 하지만 어느덧 집행부의 힘이 세지고 권력을 잡기 위해 소모임의 힘을 약화시키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소모임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서 감시까지 하고 있다. "
'군중 심리'가 삐뚤어진 힘 과시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수년 전 폭력사태에 자주 연루됐던 지방의 한 구단 서포터는 폭력 사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다수의 서포터스는 구단 운영에 큰 관심이 없다. 싸움이나 문제가 벌어지는 것은 군중심리가 가장 큰 원인이다. 1대1로 싸우면 다 피해도 집단으로 몰려다니다보니 폭력에 가담하게 된다. 이는 거대한 모임 속에서 강경파 소모임이 힘을 과시하기 위한 '보여주기 행위'일 때가 많다."
전문 출처 - https://sports.chosun.com/news/utype.htm?id=201207040100017840001405&ServiceDate=20120703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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