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패배는 뭐 심판탓을 할수도 있지만, 카드관리에 실패한 것과 실점이후 스스로 무너진 점 등에서 패인을 찾을수 있을거 같은데요. 저는 오늘의 패배나 리그 3연패 자체보다는 인천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나 목표점 같은 부분에서 약간 애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등권으로 예측되던 인천이 리그 중위권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 동력은 역시 수비력일 텐데, 무실점 아니면 1실점이던 수비력이 최근 패배에서 두골차 이상의 실점을 거두고 있죠. 하지만 저는 인천의 수비력 약화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공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천의 전반기 흐름은, 우리보다 전력이 우위라고 생각되는 팀에게는 확실한 수비로 최소 무승부를 거두고, 이길수 있는 팀에게는 꼬박꼬박 승점을 챙기는 식이었습니다. 많은득점은 아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높은 성공률로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해왔고, 그렇게 쌓아놓은 무승부 1점이 쌓여서 중위권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우리가 최근 득점과 실점 양면에서 분위기가 안좋은 이유가 뭘까 짚어보면, 공격 부분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은 더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나빠지진 않았다고 봅니다. 풀백들의 크로스 질도 좋아지고 있고, 선수층도 두꺼워졌고요. 다만 팀이 지향하는 지점이 바뀌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들부터가 이제 비기면 성공이라는 생각보다는 충분히 이길수 있고, 상위스플릿을 노릴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데 선수들이나 감독님도 당연히 더 욕심이 생기겠죠. 인천은 예전부터 멘탈면의 문제가 의욕의 부족보다는 과도할때 나타나던 팀이었습니다. 도전의식이 넘치고 최선을 다하지만, 다소 의욕이 지나쳐 독으로 돌아올때가 있었죠.
상대팀 팬들에게 루즈하다는 비판을 받을지언정 느린템포로 경기를 풀다가 확실하게 1득점을 노리던 인천축구가 리그 중반을 지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기템포나 빨라지고 공격성향이 높아진것에 비해, 득점은 기대한만큼 높아지지 않았고요.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변화가 전반기 최소실점을 거두던 팀의 수비력에 균열을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인천의 실점패턴은 공격에서 끊키고 카운터를 얻어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전반기 주력 공격루트였던 세트피스는 성공률은 커녕 시도하는 횟수까지 줄어들었죠.
하지만 느린템포의 롱볼축구보다 속도와 정교함이 필요한 축구가 더 난이도가 높고 완성되는데 또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는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저는 최근 인천의 연패가, 기대치와 목표치의 상승에 따른 경기스타일의 변화 때문이 크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게 충분히 의도되고 목표점이 있는 변화라면 당장의 순위하락이나 연패에 크게 흔들리거나 멘탈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올시즌 리그테이블을 보면 부산과 대전덕분(?) 에 강등에 대한 우려는 조금 내려놓아도 될 상황이고, 어떻게든 상위스플릿에 들어간다고 해도 두시즌 전 상위스플릿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던 결과가 재현된다면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인천이 스스로 약팀임을 인정하고 추구했던 롱볼축구에서, 그 이상의 패턴과 더 강력한 득점력을 가진 팀으로 업그레이드 되려면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또 그만큼 선수들이 한경기 한경기의 실점이나 패배에 너무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경기는 의욕이 앞서다가 카드관리에 실패한 점이나, 실점이후 스스로 무너진 점이나 부분적인 경기력 보다도 운영과 멘탈면의 문제가 더 컸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