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디 짠 인천의 짠물 수비에 호주산 바닷물이 가세했다. 올 시즌 작년보다 더욱 더 짠맛을 선보이려 하는 인천의 수비에 더해진 호주에서 날아든 새로운 구성원, 제이드 노스(Jade North). 호주의 국가대표라는 자리를 얻고서도 인천에서 더 큰 날개를 얻으려 하는 그를 만나보자.
-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 안녕하세요. “제이드 노스” 입니다. 82년 1월 7일 생이며 한국축구를 경험하려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
-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한국에 온 이유로 자신이 더욱 더 노력할 계기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이는 호주에서는 더 이상 당신이 이룩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 아닙니다. 언젠가 한국에 있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저에게 한국에 가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대표 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힘든 결정이었지만 한국에 왔습니다.
- 갈라타사라이, 브뤼헤, 우라와 레즈 등의 제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중 인천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 일단 위의 팀들의 제의가 A-리그(호주프로축구리그) 시즌 중에 온데다 당시 뉴캐슬 제츠와의 이적료 문제가 발생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 에이전트를 통해 인천이라는 구단에 대해 들었습니다. 인천이 선수를 키워주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해서 인천을 통하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되어, 더 큰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 인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호주 밖에서 뛰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요. 위에서 말했듯 수많은 클럽들의 제의가 있는 걸 보면 실력은 분명히 있는데, 호주에서만 뛴 이유가 뭔가요?
= 분명히 해외로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있는 호주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기에 굳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국가대표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해외로 갈 수 없었구요. 또한 계약에 관해서도 경험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 무리한 욕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론 그 결정이 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16살 나이에 프로(브리즈번 스트라이커스)에 데뷔했는데, 이른 나이에 프로에 데뷔하는 것이 호주에서는 자주 있는 편인가요?
= 흔한 일은 아닙니다. 덧붙이자면 당시에 나와 함께 또 한 명이 데뷔했는데, 그 사람은 부상을 당해 그만두고 지금은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 "호주 체육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Sport)라는 기록이 당신의 경력에 있습니다. 이건 뭔가요?
= 스포츠 영재 개발 시스템입니다. 1999년에 1년간 장학금을 받으면서 여기서 경력을 쌓고 A-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유소년 대표 팀을 육성한 곳인데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산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힘든 부분은 없나요?
= 필요한 것은 다 있어서 힘든 부분은 없지만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것은 불편합니다.
- 다른 나라에서 선수로 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후적응과 음식적응입니다. 잘 되고 있나요?
= 기후의 경우 속초에서 훈련할 때는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특히 추위보다는 건조한 습도가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여름이 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은 호주가 다문화국가이기 때문에 적응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 K리그로 오면서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가 있나요?(예를 들어 뭐 몇 번?)
= 개인적으로는 수비수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고, 팀원으로서의 목표는 6강과 결승전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6강 이후의 공로자 이름에 제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 올 해가 K-리그 데뷔 시즌이지만 한 팬은 당신에게 "몇 년 전부터 인천에서 뛴 선수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수비호흡이 잘 맞는 이유는 뭔가요?
= 항상 타인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합니다. 이 때문에 “상호간의 존중”이 잘 되고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있습니다. 한 나라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리그에 적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부분에서 더 신경을 씁니다.
- 현재 아시아 쿼터제로 들어와 있는 호주 선수 2 명이 다 수비수입니다. 이를 호주 축구의 수준 높은 수비 때문일까요?
= 그렇다고 봅니다. 현재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현재 한국에 2명의 호주 선수가 들어와 있는데, 수비에 강점이 있어서 수비수 선수가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신의 최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선수로서는 게임을 읽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를 점령하는 것이 제 최고의 무기입니다. 사람으로서의 장점은 친화력입니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 당신이 경기를 뛰는 날이면 항상 가족이 와 있는데, 가족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기에 가족은 부담이 아닌 나의 힘입니다.
- 프로 축구 선수라는 직업이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 방해가 될 것 같은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요?
= 훈련과 경기 일정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적지만 남는 시간을 모두 가족을 위해 투자하기 때문에 특별히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만 한국에 오면서 가족을 통해 연락을 하던 "재 한국 호주인"들을 만나지 못하기에 다른 호주인과 만나는 일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그들과 함께 만나고 싶네요.
-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보나요?
= 경기를 마치고 나오면 순간 저를 알아보고 쳐다보지만 곧바로 저보다 제 아이에게 더 많은 시선을 줍니다.(웃음)
-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누군가요?
= 주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친합니다. 특히 2군에 있는 박정권 선수가 영어가 잘 하기 때문에 친하게 지냅니다.
- K리그에 왔으면 하는 호주 선수가 있는지요?
= 전 선수이기 때문에 말하기 쉽지 않는 문제입니다. 물론 한국에 좋은 호주 선수들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빅토리 멜버른의 “아치 톰슨(Archie Thompson)”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선수입니다. 아마 한국에 온다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전 A-매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 대 아메리칸 사모아 전, 13골)
- k리그의 공격수를 평가 해 주세요.
= 빠르고 날카로우며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좋습니다. 제가 수비수이기 떄문에 그런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호주에서 188경기 7골을 넣었습니다. 수비수라지만 상당히 낮은 득점율인데, 모험을 즐기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인천에서 한 골 정도 기대해도 될까요?
= 저는 최후방 수비수라서 하프라인을 잘 넘지 않는데다가 골 넣는 훈련도 받지 않아 골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골은 세트피스나 코너킥 상황에서 가능은 하겠지만 보장은 못하겠습니다.(웃음)
- 팬들에게 한 마디.
= 저를 환영해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경기 날에 호주 원주민기(旗)를 준비해 줘서 크게 감동했습니다.
하나 궁금한 점은 원주민기를 어떻게 준비한 건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알려 주실 수 있나요?(웃음)
글 = 김인수 UTD기자 (zkfltmak_19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