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한 때 축구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동영상이 있었다. 그 동영상에선 한 초등생 축구선수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팀을 이리저리 휘 저었고, 그 어린 소년에게 주어진 ‘축구천재’ 라는 칭호와 함께 크나큰 인상을 남겼다. 주목받던 그 선수는 무럭무럭 자라 당당히 프로에 입단했다.
기대와는 달리 그는 프로 무대에서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초조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차근차근 준비했고, 주어질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켰고 진심어린 인터뷰로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천의 이정빈이다.
아직도 꿈만 같은 강원원정…“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현재까지 이정빈은 2시즌 동안 총 20경기를 소화했다. 불운하게도 지난 강원원정(3-2 승)에 앞서 그가 뛴 19경기에서 인천은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를 경험했다. 정말 중요한 순간 터진 데뷔골로 이정빈은 그간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그는 “경기 후 많은 분들이 축하 연락을 주셨다. 그때서야 내가 중요한 일을 해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울보냐고 놀리기도 했다”고 웃어 보인 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특별히 경기 전 이상윤 해설위원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경기장에 들어가면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이상윤 위원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센의 히든카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본래 이정빈은 안데르센 체제에서 비로소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안데르센 감독님께서 나를 좋게 봐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선수는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나 또한 감독님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소화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운 좋게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4라운드 강원원정 0-7 대패 이후 이정빈은 좀처럼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허나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항상 마음속으로 스스로 준비를 잘하면 분명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정빈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2달 만에 힘겹게 출전 기회를 얻어 히어로로 우뚝 섰다.
어느덧 프로 2년차, 지나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다
어느덧 프로 2년차에 접어든 이정빈, 인천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시간들은 어떤 시간들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솔직히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지금 프로 무대에 있는 시간이 확실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언젠가 내가 K리그에서는 물론 더 높은 무대의 선수가 된다면 지금의 시간들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당당히 말했다.
매 순간마다 이정빈이 되뇌는 것은 바로 ‘간절함’이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는 항상 간절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결코 느슨한 정신 상태로는 프로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격 포인트 등 개인 목표를 앞세우면 그 경기는 무조건 망친다고 믿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 있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만 생각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부모님 그리고 팬들께 감사…앞으로의 목표는?
지금까지 달려옴에 있어 이정빈에게 가장 큰 지원자는 다름 아닌 부모님이다. 이정빈은 “부모님께서 항상 나와 인천을 응원하신다. 언젠가 경기 후 인터뷰하는 기회가 오면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면서 “내가 축구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부모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반드시 성공해서 부모님께 꼭 효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인천 팬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내 주위에 있는 타 팀 선수들도 ‘인천 팬들의 열정은 최고’라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께는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이끌고 싶고, 언젠가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나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본 인터뷰 내용은 12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38라운드 인천과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 발행된 월간매거진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글 = 김남웅 UTD기자 (rlaskadnd472@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이상훈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