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유가 창단되었을 때, 준우승을 했을 때, 올해 9위를 했을 때...
오로지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내 자녀들, 손자들과 인유 레플입고 머플러 휘두르면서 응원할 수 있게 시민구단으로서 '존속'만 해 달라고.
어떻게 보면 시민구단인 인유가 그 어느 대기업 산하의 구단들보다 더욱 진보적이고 선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것은 안종복 사장님 이하 구단 프런트들이 한두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제가 꿈꾸는 것과 같은 클럽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는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고 재정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합니다. 물론, 준우승을 했었지만 그것만 바라보며 매해 우승을 갈망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꿈을 꾼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진출했지만 실질적으로 그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인유는 젊은 구단입니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기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시민구단으로서의 인유는 존속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어느 대기업으로 팔려버릴지도 모릅니다.
인유를 사랑하는 팬여러분, 부디 멀리 바라보며 인유를 꾸려갑시다. 우리의 인유가 아니라, 당장 한두해에 반짝하는 인유가 아니라 우리 후손의 인유, 백년천년 존속하는 인유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