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터 쫓아다녔던 사람입니다.
부산까지 쫓아가 결승진출 확정 짓는 것도 보고, 유병수가 득점왕 먹는 것도 보고... 도박판으로 한번 뒤집어 졌을때 암울한 소식도 접하고... 기억나는 것 늘어 놓으라면 한도 끝도 없겠네요.
헌데 최근 몇년간은 군생활을 하랴, 외국을 다니랴 하느라 그저 인터넷 상으로 경기를 챙겨보곤 하였는데요...
어느새 구단이 창단된지 십여년이 흘러 안정적인 축구 문화가 자리잡아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05년만 해도 상대팀 선수인 박주영으로 마케팅 할 정도로 안습이었는데...
어제는 박주영은 그저 상대팀 선수이자 조롱의 대상일 뿐이었더군요.
단일 서포터가 해체된 것도 최근에 알았어요. 자세한 것은 잘 모르고 다루고자 하는 생각도 없지만.. 여하튼 서포터 계시던 분들도 W나 E석에서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 그저 열정만으로 선수들 따라 원정 다니던 저희 세대가 이젠 애 아빠가 되고 가족들 델고 경기장을 찾아, S석이 아닌 W석과 E석에서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팀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타구장에서 중립석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물거든요.
창단 초창기에는 외지에서 온 선수들이 많고... 좀 가깝다고 느낀 사람정도야... 친구의 친구였던 이근호 선수 뿐이었는데...
요새는 선수들도 토박이가 많다보니 친구, 가족들 모두 다 둘러 앉고, 또 그들의 친구 지인이 함께 앉고... 게다가 선민씨는 마눌님까지 서포터 출신이다 보니 선수가 그냥 선수가 아니라 친구이고 동생인 느낌이 팍 들더라구요.
실수 할대도 "얌마! 그것도 못넣냐!"라는 욕설 대신에
"괜찮아! 니가 이겨! 쟤는 아무것도 아니야!"
"잘 하고 있으니까! 몸조심 하세요!" 하는 소리... 인천에서는 들을 수 있습니다.
보는 제가 다 감동이네요.
올해도 잔류에 성공했음면 좋겠습니다. 모두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 뿐이지만... 서울은 만만해서 우리가 이겼나요?
독일의 함부르크 처럼 우승후보가 아니더라도 영원히 1부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려고 보니 함부르크 창단 후 첫강등 당했네요.....)
ps.
숭인 구장으로 옮겨오면서 경기 끝나면 선수들이 싸인해주거나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는 전통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랑 손이 닿으면 흑역사가 되는 징크스가 있더라구요.
사실 설기현을 보낸 것도 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