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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절치부심' 이우혁, "밥 먹을 때도 잔류 생각뿐"

360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도연 2019-10-30 442


[UTD기자단]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인천이 야심 차게 데려온 한 미드필더가 있다. 바로 이우혁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그는 ‘실패한 영입’으로 낙인찍혔다. 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 이우혁은 이번 시즌엔 강해졌다. 절치부심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고 리그 7경기, FA컵 1경기 등 총 8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멤버로 거듭나고 있다. UTD기자단이 만난 월간 매거진 11월호 키플레이어 주인공은 현재 인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이우혁이다.



가족의 영향으로 축구 시작, 어느덧 ‘9년 차 베테랑 미드필더’

2011년, 이우혁은 강릉 문성고등학교 졸업한 후 곧바로 프로에 직행했다. 이우혁을 선택한 곳은 고등학교 지역 연고 팀 강원FC다. 강원은 어린 나이였음에도 일찌감치 이우혁의 실력을 알아봤다. 강원 소속으로 5시즌 간 리그 80경기를 뛰었다. 그는 이제 어느덧 프로 9년 차 베테랑이 됐다. 

이우혁은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가족들을 꼽았다. 그는 “아버지께서 축구를 많이 좋아하시고, 친형 또한 초등학교 때까지 축구를 했었다”면서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공을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의 ‘축구 DNA’를 이어받은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 나이에 스스로 축구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그가 인천에서 ‘인천 구단 통산 700번째 골’을 기록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700호 골? 미리 알았더라면 세리머니 준비했을 것”

지난 31라운드 상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인천은 3-2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이 승리를 통해 5경기 무승(3무 2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중원을 책임졌던 미드필더가 바로 이우혁이다. 무릎 부상 탓에 두 달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그는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활약했다. 그는 당시를 “부상에서 복귀하고 처음 다시 선발로 뛰게 된 경기라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던 경기”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우혁는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또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가진 걱정은 기우였다. 이우혁은 전반 13분 만에 시원한 골을 기록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그날은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경기장에 들어갔다”며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온갖 걱정들이 다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하면서 즐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우혁이 기록한 골은 매우 특별한 골이었다. 바로 인천 구단 통산 ‘700번째’ 골이었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내 골이 구단 통산 700호 골이라는 것은 경기가 다 끝난 뒤에서야 알게 됐다”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멋있는 골 세리머니라도 준비했을 텐데 조금 아쉽다”고 웃으며 말했다.

“근육량 늘렸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 생각”

이우혁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올겨울 칼을 갈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체중을 늘린 것이었다. 이우혁은 비시즌에 몸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근육량을 늘렸다. 작년에는 74kg이었는데, 올해 77kg까지 3~4 kg를 찌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우혁이 체중을 늘려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우혁이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체중이 아니었다. 그는 “체중을 막상 늘리고 나니까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1~2 kg를 다시 뺐다”며 “체중을 늘렸던 것이 주전으로 자리 잡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신체적인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라며 “작년에 매우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감독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특히 유상철 감독 덕분에 경기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파이널 라운드 자신 있다”

인천은 성남 원정을 시작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 잔류를 위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인천 선수들은 A매치 휴식기간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이우혁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도, 또 우리 팀원들도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많이 쉬었던 팀도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하고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처절하게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이 무조건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매우 좋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축구선수로서 다들 가지고 있을 법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이우혁은 겸손했다. 그는 “예전에는 개인적인 목표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우리 팀이 잔류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금 모든 인천 선수들이 다 그렇다. 내년에도 K리그 1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밥을 먹어도 잔류 얘기뿐… 선수들에게 응원을 부탁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그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팬들의 머릿속에는 강등에 대한 걱정밖에 없다.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팬들도 자나 깨나 강등 걱정이지만, 선수들은 이보다 더하다. 강등 걱정에 대해 이우혁은 “공식적인 훈련 시간은 하루에 2시간이지만, 나머지 시간은 우리가 잔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한다”면서 “동료와 밥을 먹으러 가도 ‘강등되면 안 된다’, ‘더 뛰어야 한다’는 얘기만 할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한마디에서 “항상 어려울 때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 오히려 응원을 더 많이 해주려고 하시는 걸 잘 안다”며 “매우 감사하다. 팬들도 잔류에 대한 걱정, 생각들을 많이 하실 것이다. 또 그만큼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꼭 잔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 역시 경기장 밖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본 인터뷰 내용은 10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 발행된 2019시즌 월간매거진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글 = 김도연 UTD기자 (dosic542@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이상훈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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