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족한 2%를 채우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의 강점은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싱싱한 재료(선수)들이 즐비했다. 비록 최고의 재료는 아니지만, 잘 요리하면 최고의 맛을 낼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명셰프 허정무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5승 7무 3패를 기록하며 인천에게 맛있는 요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이란 양념이 없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후반기에 들어서며 맛은 떨어지고 시작했고, 결국 평범한 요리(최종순위 13위)가 되며 맛있는 요리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레시피가 다르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김남일(35), 설기현(33)이 인천에 왔다. 한 때 화려한 스타에서 노장이 된 지금 두 사람에게 주어진 임무는 젊은 패기로 무장한 인천에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들은 허정무 감독과 2000년 올림픽대표팀에서 사제지간으로 지냈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대표팀과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해왔기에 부족했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였다. 허정무 감독은 “축구는 기술보다 흐름이 중요한 종목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과 직접 뛰면서 경험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오랜 대표팀 생활과 해외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가졌다.
기존 젊은 선수들도 살아있는 교과서 김남일과 설기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미드필더 젊은 피 정혁에게 김남일의 존재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짧은 시간이지만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순간적인 대처와 전체 경기 흐름을 읽어 내는 능력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선배들의 경험을 높이 샀다.
더불어 파트너가 될 김남일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능력과 중원에서의 무게감이 있다. 연습경기에서 경기 조율 능력이나 중원에서 압박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김)남일이형의 장점을 받아들여 리그에서 100%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김남일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팀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남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기존의 터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후배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그에게 인천은 새로운 도전이자 유종의 미를 거둘 팀이다. 화려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조연을 자처하겠다는 그는 “젊은 선수들 모두 피나는 노력 끝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 팀 모두 개개인의 역량과 발전 가능성은 크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은 위기에서 많이 흔들린다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조연역할하고 선수 하나하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면서 도와주고 싶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지원사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과연 김남일, 설기현이라는 오랜 기간 숙성된 양념이 인천의 부족한 2%를 채워줄까? 기존의 재료와 잘 조합이 된다면 올 시즌 인천은 최고의 요리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인터풋볼 한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