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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중용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851 공지사항 2011-11-02 5269
여기, 팬들의 사랑을 가득 안고 떠나는 ‘레전드(Legend)’가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사를 함께 한 임중용(36)이 그 주인공이다. 임중용이 인천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부은 팀을 떠나는 심정 또한 본인에게 묻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다른 요청을 전했다. 모든 짐을 내려놓고 은퇴를 선택한 만큼, 그 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달라고.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던 임중용은, 이내 특유의 순박한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Story 1. “페트코비치 감독님, 정말 부인 때문에 떠났어요” 할아버지처럼 푸근했던 감독님. 임중용은 페트코비치 감독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모 패스트푸드점의 할아버지와 닮은 푸근한 인상, 그대로 선수들을 지도하던 모습은 임중용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페트코비치 감독님 같은 분이 우리 팀에 계셨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지도 않으셨어요.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도 ‘경기를 진 건 선수 탓이 아닌 내가 부족해서다’라고 얘기하셨죠. 선수들에게 믿음이란 게 무엇인지 알려주신 분이에요. 가끔 훈련 때 감독님을 껴안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푸근했나봐요.”(웃음) 하지만 그렇게 좋기만 했던 감독은, 2010년 여름 갑작스레 팀을 떠났다. 떠난 이유는 부인의 건강 악화. 하지만 당시 축구계 안팎에서는 페트코비치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임중용도 잘 알고 있었다. “감독님을 둘러싼 소문들이 많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얘기하겠습니다. 페트코비치 감독님은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아 팀을 떠났어요. 사실 저희는 감독님이 예전보다 더 일찍 나갈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종복 사장님이 팀을 위해 조금만 더 있어달라 해서 남아 있었던 거예요. 또 감독님이 팀에 애정을 많이 갖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버텼는데 결국 부인이 와달라고 하신 것 같아요.”

Story 2. “제일 말 안 들었던 선수요? 방승환이죠” 임중용은 2004년 후기리그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2005년 인천의 K리그 준우승 스토리를 다룬 영화 <비상>에서도 이미 나왔지만, 임중용은 카리스마로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과정이 순탄했던 건 결코 아니었다. 임중용은 선수들과 정말 많이 싸웠다고 고백했다. “주장을 맡고 나서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정말 많이 싸웠죠. (김)학철이 형이랑은 심지어 욕하면서 싸웠어요. 그 형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팀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따뜻한 가슴은 버리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뭐라고 해도, 뒤에서 후배들을 다독였어요. 미안하다고 했죠. 팀을 이기게 하려고 어쩔 수 없이 거친 말을 했지만 상심하지 말라고, 이해해 달라고 했어요.” 많은 선수들을 이끌었던 만큼, 임중용에게는 이들에 대한 추억도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또한 분명 있었다. 제일 말을 안 들었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어휴, 방승환이죠. 승환이는 정말 말을 많이 안 들었어요. 그 당시에는 답답했죠.(웃음) 라돈치치요? 라돈치치도 승환이만큼 말을 안 들었어요. 제가 잔소리를 꽤 많이 했죠. 심지어 라돈치치가 경기장 나가기 전에 저한테 ‘오늘은 제발 조금만 잔소리 해달라’라며 두 손 모아 싹싹 빌기도 했으니까요.(웃음)” Story 3. “저, 알고 보면 순진하고 차분한 남자입니다” 임중용의 축구 인생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007년 경기 도중 벌어진 에두와의 ‘침 사건’, 그리고 2008년에 벌어진 ‘혼절 사건’이 바로 그 것이다. 특히 에두 사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그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를 아예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내가 얘기해주더라고요. 많이 속상했죠. ‘역시 언론은 강자의 편에 서는 구나’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지금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떳떳해요. 결코 침을 뱉지 않았습니다. 뱉었다면 그랬다고 이야기했겠죠.” 이 사건으로 인해 임중용은 ‘거친’ 선수로 낙인 찍혔다. “많은 분들이 에두와의 사건 때문에 저를 미워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임중용이란 선수를 거친 이미지로 보는데, 저도 알고 보면 순진하고 차분한 남자입니다. 심지어 서포터즈도 다가오기 힘들다고 해요. 그런데 저 말이죠. 진짜 친해지면 말 잘해요. 여러분, 저 알고 보면 순진하고 차분한 남자입니다.”(웃음)

Story 4. “음악 들을 때 항상 볼륨을 20에 맞춰놔요” 임중용에게 20번은 특별한 번호다. 2004년 인천에 합류한 뒤부터 줄곧 달아온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48번을 달았다. 그리고 그의 20번은 올 시즌 초 전남에서 이적한 정인환이 물려 받았다. “저한테 20번이란 번호는 굉장히 각별해요. 서포터즈가 만들어준 번호고, 지금 제가 ‘레전드’란 호칭을 받으며 은퇴할 수 있게 만들어준 번호잖아요.” 그의 20번 사랑은 일상 생활에서도 녹아있었다. “사실 저, 출퇴근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들을 때 볼륨을 항상 20에 맞춰놓고 들었어요. 집에 가서 아이들 만화 TV로 틀어줄 때도 볼륨을 20에 맞췄죠.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볼륨을 20에 맞췄다고 소리가 너무 커서 몇 번 줄였어요. 그 때 느꼈죠. ‘아, 이제 20이라는 번호가 잊혀지려 하는구나’라고 말이죠.” 20번은 임중용뿐만 아니라 인천 서포터즈에게도 각별한 번호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올 시즌 20번을 물려 받은 정인환은 서포터즈에게 잠시나마 때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수단이 올 시즌 전 괌으로 전지훈련 갔을 때 코치님께 전화가 왔더라고요. 20번을 인환이가 달 건데 괜찮겠냐고요. 저는 상관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인환이에게 절대 부담 갖지 말라고 말했죠. 너는 20번을 달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요. 지금 저는 인환이가 20번을 달고 뛰는 게 뿌듯합니다.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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