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푸른 날개 문상윤(21)이 날아 오를 수 있을까.
문상윤은 27일 광주와의 K리그 37라운드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6월 30일 경남전 이후 약 4달 만이다. 그러나 이날 문상윤은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서 김남일과 호흡을 맞췄다.
김봉길 감독의 문상윤 카드는 적중했다. 김남일의 경험과 문상윤의 스피드, 패기가 어우러져 중원을 장악했다. 문상윤은 전후방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유의 왼발을 활용해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했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공세를 차단했다.
김봉길 감독은 “남일이는 경기의 맥을 짚는다. 짝으로는 기동력이 좋은 선수가 어울린다. 때마침 (구)본상이의 부상도 있어 상윤이를 넣었다”는 포지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는 (남)준재, (한)교원이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상윤이가 측면을 맡았다. 최근 상윤이와 얘기한 결과 본인이 중앙에서 뛰기를 원했다. 그래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고, 광주전에서 역량의 100% 이상을 발휘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문상윤은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시즌 초반 보여줬던 아우라를 뿜어냈다. 3월 11일 수원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문상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선 측면 공격수로 나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돌파와 예리한 킥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의 저조한 성적과 맞물려 크게 주목 받지 못했고, 5월에는 근육 부상까지 겹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부상 회복 후 주로 교체로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김봉길 감독의 믿음 아래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인천은 일찌감치 내년 시즌 최상위리그 잔류를 확정 지어 남은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런 만큼 문상윤이 남은 6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신인상도 노려볼 만하다.
올 시즌은 유독 눈에 띄는 신인들이 없다. 그나마 포항의 이명주가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 기여도가 중요하지만 개인 공격 포인트를 간과할 수 없는 게 신인상이다.
문상윤은 현재 21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매 경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면 시즌 막판 신인상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전망이다.
김봉길 감독은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매사 성실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라며 문상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