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무패(9승 4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중요한 순간마다 신예들의 활약에 힘을 얻고 있다.
인천은 현재 승점 55점으로 그룹B 최상위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13경기 무패 행진으로 2003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속 무패 행진을 경신하고 있다.
인천의 무패행진에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전 선수들의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일부 전력이 이탈하며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신인들의 활약은 인천의 무패 행진에 큰 힘이 됐다.
지난 7월 정혁이 쇄골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경험이 많은 손대호가 정혁의 공백을 메울 거라 예상했지만 김봉길 감독은 올 시즌 드래프트 3순위로 영입한 신인 구본상을 선택했다. 시즌 초반 경험 부족으로 고전을 한 적이 있어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구본상은 정확한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 김남일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정혁의 공백을 메웠다. 인천이 지난 8월에 거둔 5연승 행진에 보탬이 됐다.
인천은 지난 27일 광주와의 K리그 3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구본상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었다. 김남일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김봉길 감독은 파격적인 카드로 구본상의 공백을 메웠다. 신예 측면 공격수 문상윤을 중앙으로 돌린 것이다.
문상윤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감각이 떨어졌고, 중앙 미드필더로써 한 번도 검증한 적이 없었기에 실패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패스와 킥을 활용해 공격을 지원했고, 왕성환 활동량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들의 활약으로 인천의 무패 행진뿐 만 아니라 김봉길 감독의 전술 구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이 평소 강조했던 주전 경쟁으로 인한 팀 경쟁력 강화와 강등권 탈출 확정으로 떨어진 동기부여 상승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여러 전술을 구사하면서 최근 심해지고 있는 상대팀의 견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생애 한 번 밖에 수상하는 신인상 수상도 신예들의 동기부여에 한 몫 할 것이다. 이명주(포항)를 제외한 올 시즌 눈에 띄는 신인들이 전무하다. 구본상과 문상윤은 이명주에 비해 뒤쳐지는 편이지만, 남은 6경기에서 꾸준한 팀 성적과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수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봉길 감독이 문상윤 등 신인들에게 “남은 경기에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