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풍운아 이천수(32)가 전남 팬들의 용서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인천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천수는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모두 소화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드리블, 정확한 크로스와 프리킥으로 전남 수비를 흔들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천수는 “2011년 11월 이후 선발 출전해서 감회가 새롭다. 김봉길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고, 이기려는 열망이 컸다”며 “전남에 대한 감정보다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기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했다”며 선발 출전 만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승리를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천수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승부를 보지 못해서 미안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자신과 악연이 있었던 하석주 감독을 비롯해 전남 팬들과 재회했다. 2009년 7월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일으켰기에 감정의 골이 깊었다. 하석주 감독은 이천수를 용서하며 따뜻하게 맞아줬지만, 전남 원정 팬들은 이천수가 볼을 잡을 때 마다 야유를 보냈다.
이천수는 섭섭함 보다 “전남의 배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 그 점에서 감사 드린다. 전남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지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 인사 드렸는데 박수를 쳐주셨기에 만족한다”며 전남 팬들의 용서에 고마워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